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정부의 반대방침에도 불구하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임자를 허용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차기 정권에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육감은 29일 기자회견에서 "40~50일 뒤면 대선이 치러지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전교조 문제를 재검토할 소지가 크다"며 "그 때까지 교육부가 (전교조에 대한) 조치를 미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육부는 조 교육감이 전교조 신규 전임자에 대한 휴직을 허용하자 이날 서울시 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다음달 4일까지 휴직조치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서울 교육청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교육부는 직권 취소에 들어가기로 했다.
조 교육감은 "휴직 방침 이후 어떻게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강원 교육청의 길을 갈지, 전남 교육청의 길을 갈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서울 교육청에 앞서 강원 교육청이 교육부 취소요청을 거부한 채 전교조 전임자를 허가한 방침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전남 교육청은 교육부 요청 이후 전교조 전임자 허가를 거둬 들였다.
조 교육감은 전교조 전임을 허가하지 않은 작년과 달리 올해 입장을 바꾼 것이 정치 상황을 고려한 판단이라는 지적에 "그런 지적에서 자유롭지는 않다"면서도 "여론과 지형이 바뀌면 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으며 이번에 조금 용기를 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