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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울역: 여성 노숙인은 왜 거리에 보이지 않을까

사회 일반

    [영상] 울역: 여성 노숙인은 왜 거리에 보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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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역 주변에서 노숙인들은 굳이 주의를 기울여 찾아보지 않아도 눈에 들어올 정도로 많다. 그러나 대부분 남성이고 여성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거리에서 생활하는 여성 노숙인들이 없어서일까?

     


    일반적으로 노숙인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적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다.

    보건복지부의 2011년 노숙인 실태 파악 결과를 보면 총 2689명의 거리노숙인 가운데 201명(7.5%)이 여성이었다.

     


    시설을 이용하는 노숙인의 경우는 여성 비율이 큰 폭으로 올라간다.

    복지부가 역시 2011년 전국 141개 노숙인 시설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시설 이용자 1만 1302명 가운데 26.4%인 2986명이었다.

    왜 거리에서 유독 여성 노숙인을 보기가 힘든 걸까?

     


    노숙 생활에 따른 위험성이 당연히 남성보다 여성에게 훨씬 더 커 노숙으로 내몰리는 여성일지라도 사람들 눈에 잘 띄는 곳으로 나오기를 극도로 꺼리기 때문이다.

    서울역 주변 노숙의 경우 여성이 가장 많이 겪는 문제는 폭력이다. 같은 노숙인 처지에서도 일반적으로 힘이 더 센 남성이 여성에게 가해자가 된다.

    일반적인 폭력보다 더 심각한 것은 바로 성범죄 문제다. 여성 노숙인은 늘 성범죄 문제에 노출돼 있다. 성희롱은 다반사고 성추행은 물론 심할 경우 성폭행 사건도 일어난다. 일자리 제공을 빌미로 여성 노숙인에게 접근해 윤락가 등에 넘기는 '인신매매' 사건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최악의 상황이 아니더라도 여성 노숙인들이 거리에서 생리 문제 등 남성 노숙인들은 겪지 않아도 되는 일상을 헤쳐 나가는 것도 벅차기만 하다.

    거리는 여성 노숙인을 보호하지 못한다.

     


    이러다 보니 여성 노숙인은 거리 노숙을 최대한 피하려고 한다. 서울역 인근 무료 급식은 이용하지만, 서울역에 몸을 누이진 않는다. 그들은 찜질방, PC방, 교회 철야 예배장소, 기도원, 심야에 운영되는 시장 혹은 극장 등을 전전한다.

    여성 노숙인의 자활을 위해서는 남성 노숙인의 자활과는 구별되는 접근이 필요하다. 양쪽 모두 주거지와 일자리가 필수적이지만 우선순위는 다르다.

    남성의 경우 일자리가 제공되면 주거 문제는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반면 여성은 우선 주거가 안정돼야 일을 시작할 수 있다. 여성 노숙인에게 주거 문제는 자활에 있어 핵심 중 핵심이다.

    민간사회복지단체 등의 도움으로 이른바 '쪽방'으로 불리는 볼품없는 주택에서 잠시라도 생활할 수 있는 여성 노숙인들은 그나마 다행인 경우다.

    하지만 그 쪽방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이내 다시 거리로 내몰리는 게 대다수 여성 노숙인들의 현실이다.

     


    여성 노숙인은 우리 사회 약자 중 약자다.

    같은 노숙인이라고 해도 여성의 처지를 보다 꼼꼼하게 살피고 세심하게 지원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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