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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미세먼지 팔 걷었다…노후경유차 물류센터 진입제한

날씨/환경

    서울시, 미세먼지 팔 걷었다…노후경유차 물류센터 진입제한

    • 2017-04-02 09:52

     

    행정1부시장 단장 TF 꾸려…시 발주 공사장 친환경 건설기계 의무화
    "서울 풍속·강수량 줄어 대기 오염 물질 더 많이 머물러"

    미세먼지가 날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대기질 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서울시는 류경기 행정1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기질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6월까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각종 과제를 도출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시는 지금까지 서울연구원 등 각종 연구 기관에서 내놓은 자료를 토대로 최근 몇 년간 미세먼지가 점점 심각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서울 시내 연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PM-10)는 2003년 69㎍/㎥를 기록한 이래 2007년 61㎍/㎥, 2010년 49㎍/㎥, 2011년 47㎍/㎥, 2012년 41㎍/㎥로 감소했다.

    그러나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2014년 46㎍/㎥, 2015년 45㎍/㎥, 지난해는 전년보다 3㎍/㎥ 늘어난 48㎍/㎥를 기록했다.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PM-2.5) 역시 2012년 23㎍/㎥ 이후 점차 증가해 지난해에는 전년도보다 3㎍/㎥ 올라간 26㎍/㎥로 나타났다.

    시는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우선 서울 시내에 부는 바람이 줄어 대기가 그만큼 오래 한 곳에 머무름에 따라 오염농도가 짙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 시내 풍속은 2015년 초속 2.7m에서 지난해 2.3m로 줄었다.

    또 평균 기온이 올라가는 등 기후변화로 2차 오염물질이 많이 생성됐다고도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 평균 기온이 13.6도를 기록해 197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오존주의보도 한 해 33회나 발령되는 등 2차 오염물질 생성이 늘어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강우량도 평년 1천450㎜에서 지난해에는 991.7㎜로 줄어 대기 오염 물질을 씻겨 낼 여지도 줄어들었다.

    오염물질 배출량이 높은 경유차가 지난해 7월 34만대에서 올해 1월 41만대로 늘어나고, 중국에서 들어오는 미세먼지 양이 증가하는 등의 원인을 짚었다.

    유럽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륙에서 불어오는 대기 오염이 가장 큰 원인이기는 하지만, 우리 내부의 원인도 적지 않다"며 "무엇보다 자동차 배기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TF는 이에 따라 시의 각 부서와 산하 기관들이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해 실천한 과제를 검토하고 사업 계획을 확정하는 일을 맡는다. 그 과정에서 전문가의 자문도 거칠 계획이다.

    시는 우선 현재 시행 중인 노후 경유 차량 시내 운행 제한을 보다 실효성이 높도록 확대할 방침이다.

    전국 노후경유차가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가 운영하는 공공물류센터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해 운행 동기를 없앤다. 또 서울시가 발주하는 공사장에서는 저공해 장비를 단 친환경 건설기계 사용을 의무화한다.

    서울로 들어오는 경기·인천의 경유 버스도 CNG(천연가스)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돼 관련 지자체와 협의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 자동차 전용도로 도로 분진청소 강화 ▲ 비산먼지 배출 공사장·사업장 관리 ▲ 건설 폐자재 중간집하장 관리 강화 ▲ 대형 음식점 대기오염물질 관리 강화 ▲ 빈 땅에 녹지 확충 등 생활 오염원 관리에도 나선다.

    시는 이르면 이달 초순 주요 대책을 수립해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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