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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비스가 풀어야 할 4강 숙제 '허버트 힐'

    "허버트 힐, kt 때 만큼 해줘." 모비스의 4강 플레이오프 숙제로 남은 허버트 힐. (사진=KBL 제공)

     

    모비스가 3연승으로 가볍게 4강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기존 양동근, 함지훈은 여전했고, 이종현도 골밑을 잘 지켰다. 무엇보다 시즌 내내 기대에 못 미쳤던 네이트 밀러가 폭발했다.

    그럼에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고민이 있다.

    바로 시즌 막판 가세한 외국인 선수 허버트 힐이다. 이종현이라는 센터가 있기에 장신 외국인 선수 힐의 합류로 모비스는 날개를 달 분위기였다. 게다가 힐은 KBL에서만 9시즌 째 뛰는 검증된 자원이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이종현-힐의 더블 포스트는 자취를 감췄다. 외국인 선수가 2명 뛰는 2~3쿼터에서 이종현이 투입되면 힐은 벤치를 지켰다.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재학 감독은 "더블 포스트는 어렵다. 움직임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 힐이 하이로 나오면 슛을 던지지 않는다. 종현이처럼 던져줘야 한다"면서 "종현이가 외국인 선수 몫을 3경기 다 해줬다. 빨리 힐이 올라와야지 경쟁력이 있지, 아니면 쉽지 않다. 힐 사기를 살려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GC는 데이비드 사이먼이라는 KBL 정상급 외국인 선수가 있다. 여기에 오세근이라는 든든한 골밑 자원도 버티고 있다. 힐이 컨디션을 못 찾으면 이종현이 오롯이 사이먼을 책임져야 한다. 부담스러운 장면이다.

    유재학 감독도 "이종현이 사이먼을 막기는 어렵다. 지난 번에도 밀렸다"면서 "종현이가 전체적인 수비는 훨씬 좋지만, 골밑에서 버티는 힘은 힐이 좋다. 사이먼이나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 같이 힘으로 밀고 들어오는 선수들에게는 종현이가 밀린다"고 설명했다.

    힐의 컨디션 저하는 공격에도 여파를 미친다. 이종현은 아직까지 모비스의 공격 옵션이 아니다.

    유재학 감독도 "이종현의 공격은 아직까지 부족하다"고 못을 박은 뒤 6강 3경기를 모두 이긴 후에도 "득점 80점을 못 넘었는데 공격에서 부족하다. 아직도 뻑뻑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은 심리적인 문제다.

    유재학 감독은 "힐이 스스로 불안해 하는 것 같다. kt에서보다 못한다"면서 "적응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운동도 열심히 하는데 경기에 나가면 버벅댄다. 패턴도 잘 외우는데 경기에 나가면 못한다. 뭔가 심리적으로 불안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힐은 올 시즌 kt에서 뛴 6경기에서 평균 16.5점 8.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모비스에서는 주춤하다. 출전 시간이 절반 수준이지만, 정규리그 3경기에서 평균 7.33점 6.7리바운드에 그쳤다. 6강 3경기에서는 4.33점 5.0리바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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