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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들었다 놨다 '다시 복덩이로 돌아온 크레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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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을 들었다 놨다 '다시 복덩이로 돌아온 크레익'

    마이클 크레익. (사진=KBL 제공)

     

    "문태영이 공 못 잡아 짜증내야 할 판인데…."

    마이클 크레익은 올 시즌 삼성의 히트 상품이었다. 1~3라운드까지 삼성의 질주를 이끌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크레익이 함께 뛰는 2, 3쿼터 삼성은 막강했다. 하지만 4라운드부터 크레익이 욕심을 부리면서 주춤했다. 결국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크레익은 4경기 평균 11.8점 5.8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평균 13.7점 6.4리바운드 5.1어시스트보다 모든 기록이 떨어졌다.

    무엇보다 개인 플레이가 늘어났다.

    덕분에 2, 3쿼터에서 오히려 밀렸다. 1차전에서만 1점 앞섰고, 2~4차전은 2, 3쿼터 스코어가 평균 10점 차이가 났다. 복덩이에서 계륵이 된 크레익이었다.

    하지만 5차전 크레익이 달라졌다. 삭발을 하고 경기에 나선 크레익은 개인 득점보다 동료들을 먼저 봤다. 2~3쿼터 기록만 15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덕분에 1쿼터 7점 리드를 잡았던 삼성은 2, 3쿼터에서도 4점 앞서며 승리를 챙겼다.

    삼성은 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5차전 홈 경기에서 전자랜드를 90-73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삼성은 3승2패를 기록, 정규리그 2위 오리온이 기다리는 4강으로 향했다.

    이상민 감독은 경기 전 "어제 20분 동안 크레익과 미팅을 했다. '1옵션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라틀리프라 답했다. '그런데 왜 네가 1옵션인 것처럼 하냐'고 말했다"면서 "사실 태영이가 공을 못 잡아 짜증내야 할 판이다. 그런데 가드들과 크레익이 서로 공을 잡고 하려 한다. '내 생각에는 태영이가 1옵션이다. 그런데 공격 횟수를 봐라'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실제로 크레익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평균 12.5개의 슛을 던졌다. 정규리그 11.35개보다 늘어난 수치다. 그럼에도 득점은 줄었다.

    이상민 감독은 슛 외 다른 것들을 주문했다. 이상민 감독은 "능력이 있으니까 어시스트도 신경을 써달라고 했다. 또 수비를 하라고 강조했다"면서 "라틀리프 같이 성실하게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주문대로 착착 이뤄졌다.

    2, 3쿼터 크레익이 던진 슛은 11개(3점슛 4개). 시간에 쫓겨 쏴야하는 상황에서 던진 3점슛을 제외하면 10개 미만이었다. 1~4차전에서 하나도 넣지 못한 3점을 2개나 터뜨렸다. 물론 무리한 공격도 나왔지만, 대신 어시스트도 6개나 배달했다.

    수비도 만점이었다. 전자랜드 주득점원 켈리를 효과적으로 막았다. 14점을 내주긴 했지만, 필드골 성공률을 38.5%까지 떨어뜨렸다.

    무엇보다 루즈볼을 향해 끊임 없이 몸을 던졌다. 삼성이 원한 크레익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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