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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이 자유한국당 복귀를 선언하고 홍준표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지만 큰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탈당파들의 기자회견은 공교롭게도 여로조사 공표 금지 시한 하루 전인 2일 이루어졌다.
이 때문에 탈당파들의 바른정당 탈당과 한국당으로의 복귀, 홍준표 후보 지지 선언이 여론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적어도 3일까지는 조사를 해봐야 하지만 선거법상 3일 이후의 여론조사는 공표할 수 없다.
따라서 1,2일 이뤄진 여론조사 결과와 이 이전의 여론조사 결과값을 가지고 흐름을 분석해 볼 수 밖에 없다. 제한적이긴 하지만 2일 조사의 경우 탈당파들의 탈당선언에 대한 여론이 담겨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7일~29일 실시한 조사를 보면 홍준표 후보는 이전(24일~26일) 조사에 비해 3.7%p 오른 16.7%를 기록했다. 그런데 1~2일 조사에서는 18.6%로 1.9%p 오르는 데 그쳤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7일~29일 조사에서 전조사(24~26)에 비해 1.9%p 빠진 20.9%를 기록했다가 1~2일 조사에서는 2.3%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5.2%에서 4.9%로 0.3%p 빠졌다.
탈당파들의 탈당 기자회견이 2일 오전에 있었기 때문에 보수표심 이동이 확실하게 이뤄지는 과정이었다면 홍 후보의 지지율이 더 많이 오르고 안철수 후보나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이 눈에 띄게 내려 앉아야 하지만 조사 결과는 그렇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이틀의 조사 기간 중 하루가 탈당 선언일과 겹치는 갤럽 조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1~2일 실시된 갤럽 조사에서 안철수,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20%, 16%였다. 전주(4월 넷째주)에 비해 홍준표 후보가 4%p, 유승민과 심상정 후보도 2%p 상승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4%p하락했다.
그러나 안 후보가 4월 셋째주 대비 넷째주에 6%p 하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탈당파들의 탈당이 유승민 후보와 안철수 후보에 가 있는 보수표를 확실히 견인하지 못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탈당 대열에 동참했던 황영철 의원이 탈당을 보류하고 바른정당에 남아 유승민 후보의 지지를 돕겠다고 한 점이나, 탈당파들이 떠난 뒤에 바른정당 당원가입과 후원금이 쇄도하고 홈페이지에 격려글이 폭주하고 있는 것도 탈당파들이 견인하는 홍준표 후보로의 보수표심 이동이 미미함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