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사진=자료사진)
북한이 21일 오후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또 다시 도발을 감행했다. 미국은 이제 초기단계의 압박이 시작됐을 뿐이라며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시사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북한은 21일 오후 4시 49분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북극성 2형'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극성 2형은 발사준비까지 5분 밖에 걸리지 않는 고체 연료 미사일이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북극성 2형'을 추정되는 미사일 발사에서는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최고고도 560km, 비행거리 500여km를 기록해 일단 발사실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에서 대북 제재 압력이 커지고 있음에도 북한은 미사일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번 미사일 도발은 문재인 정부 출범 12일 만에 이뤄진 것이며,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해외순방을 나선 상황에서 감행됐다.
앞서 미국의 틸러슨 국무장관은 홍석현 특사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 체제전복이나 정권붕괴를 꾀하지 않으니 도발을 중지하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을 믿어보라’는 미국의 제안에 북한은 미사일 시험 발사로 대응했다.
그러나 틸러슨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21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우리의 초기 단계 압박에 반응해 북한이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역으로 압박작전이 제대로 먹혀 들어가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면서 틸러슨은 “북한 정권에 대한 경제적 외교적 압박은 이제 초기 단계일 뿐“이라며 여러 가지 추가적인 제재 방안을 갖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과 함께 우리나라, 일본의 요청으로 오는 23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거듭된 경고에도 북한 도발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유엔 안보리가 미국의 요청대로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