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안녕' 한화 김성근 전 감독이 24일 KIA와 홈 경기에 앞선 정오 무렵 마지막 선수단 미팅을 마친 뒤 경기장을 떠나기 전 한 팬으로부터 장미꽃을 받아 엷게 미소를 짓고 있다.(대전=한화)
프로야구 한화가 김성근 감독이 작별 인사를 전한 날에도 지면서 연패를 끊지 못했다. KIA는 한화를 제물로 3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KIA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3-9로 졌다. 김 감독의 사퇴 홍역을 치른 전날에 이은 무기력한 패배를 안았다.
이날 정오 김 감독은 사복 차림으로 구장을 찾아 마지막 선수단 미팅에 나섰다. 비공개 미팅을 진행한 김 감독은 선수단에 "열심히, 건강하게 야구하라"는 덕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감독은 김신연 사장 등 구단 수뇌부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지난 시즌 뒤부터 대립각을 세워온 박종훈 단장도 포함됐다. 미팅을 마친 김 감독은 경기장을 떠나기 전 한 팬으로부터 장미꽃 세 송이를 받았다. '김성근 사단'으로 함께 사의를 표한 김광수 수석코치와 계형철 투수코치도 마지막으로 인사했다.
그 여파 때문이었을까. 한화는 8-13으로 진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선발이 조기에 무너졌다. 이태양이 김선빈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내주는 등 2⅔이닝 5실점으로 강판했다. 한화는 4회 최형우에게 시즌 12호 2점포까지 내주며 0-7로 끌려갔다.
양성우가 5회 시즌 첫 홈런을, 9회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고군분투했다. 6연패에 빠진 한화는 18승27패, 9위로 간신히 승률 4할을 유지했다. 김태균이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1루를 밟아 연속 출루 기록을 77경기로 늘린 데 위안을 삼아야 했다.
반면 KIA는 2연승을 달리며 30승(16패) 고지를 선점했다. 역대 30승에 선착한 팀의 정규리그 우승은 28번 중 15번이었고, 한국시리즈는 14번 우승했다.
선발 임기영이 2014년 송은범(한화)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로 이적한 이후 친정팀과 첫 대결에서 7이닝 1실점 쾌투로 6승째(2패)를 안았다. 김선빈은 2013년 5월25일 광주 NC전 이후 첫 홈런을 날렸고, 최형우는 시즌 12호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롯데는 SK와 사직 홈 경기에서 7-5로 이겨 연이틀 승리를 거뒀다. NC는 넥센과 고척돔 원정에서 5-4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