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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3명 중 1명꼴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인권/복지

    "소방관 3명 중 1명꼴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 2017-06-01 07:44

    국립정신건강센터 조사…"1인 평균 트라우마 6건"

     

    소방관 3명 중 1명꼴로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PTSS)에 시달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PTSS는 충격적인 사건(트라우마)을 경험한 사람에게 일어나는 악몽, 환각, 불면 등의 정신적인 증상을 말한다.

    국립정신건강센터 불안스트레스과 심민영·이정현 박사팀은 소방관 212명(평균 나이 41.4세)을 대상으로 업무 중 겪은 트라우마에 따른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트라우마 스트레스 저널'(Journal of Traumatic Stress) 최근호에 발표됐다.

    논문을 보면 조사 대상 소방관들이 경험한 트라우마는 1인당 평균 6.36건이었다. 이들의 평균 근무경력이 14년인 점을 고려하면 약 2년에 1번꼴로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셈이다.

    소방관들의 트라우마는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는 등의 간접적인 트라우마가 92%로 가장 많았으며, 업무 중 부상이나 위협 등 직접적인 트라우마 70.8%, 동료의 사망이나 자살, 심각한 부상 등 동료와 관련된 트라우마 56.6% 등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사건과 관련된 정신적 충격은 동료와 관련된 트라우마 사건이 10점 만점에 7.47점으로 가장 컸다. 이어 간접적 트라우마(6.08점), 직접적 트라우마(4.47점) 순이었다.

    조사 대상 소방관 3명 중 1명꼴인 34.4%(73명)는 트라우마를 겪고 나서 PTSS 증상을 보였다. PTSS는 경험한 트라우마가 많을수록, 그 당시 충격의 정도가 클수록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험한 트라우마가 6개 이상으로 많은 소방관은 4개 이하인 소방관군보다 유의하게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이 심한 것으로 연구팀은 평가했다.

    심민영 박사는 "트라우마 사건에 대한 경험 빈도와 충격도를 모두 고려했을 때 동료와 관련된 트라우마와 간접적 트라우마 사건이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발현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따라서 소방관들의 심리지원도 경험한 사건이 주는 영향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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