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강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사진=이한형 기자/노컷뉴스)
"예상 못 했다. 주어진 자리에서 소신껏 일하면 보상을 받는다는 정의를 보여준 인사라고 생각한다."
청와대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2차관에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을 임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문체부 내부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도 "이게 정의(正義)"는 반응이 나왔다.
노 신임 차관은 지난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에게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해 좌천된 당사자다.
그는 체육국장으로 일하던 때인 2013년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가 승마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자 판정시비를 조사했지만, 청와대 입맛에 맞는 결과를 내놓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사조치된 뒤 공직을 떠났다.
이번 깜짝 인사와 관련해 문체부 관계자는 "노 신임 차관은 문체부 내에서 인품이 훌륭한 분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체육 행정과 관련해 업무적으로도 뛰어나다. 곧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을 차질 없이 준비하기 위해서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사는) 예상 못했지만, 이전부터 그가 돌아와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블랙리스트 논란 이후 문체부가 변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인적 쇄신이 우선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그분은 가장 적합한 인물이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윗사람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고 소신껏 일하면, 불이익이 아닌 결국 보상을 받는다는 정의를 보여준 인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인사 소식 이후 문체부 내부 분위기를 묻자 "'그래, 이게 비정상의 정상화지'라는 반응들이다"고 이야기했다.
※ 노태강(盧泰剛)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약력
생년월일
-. 1960년 3월 13일
학력
-. 1983년 경북대 행정학과
-. 1986년 경북대 행정학 석사
-. 2010년 독일, 비아드리나 유럽대 문화학 박사
경력사항
-. 1988년 행정고시 27회
-. 2003~2005년 국제체육과장
-. 2005~2006년 국제문화협력과장
-. 2006~2010년 독일문화원장
-. 2011~2012년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장
-. 2012~2013년 체육국장
-. 2013~2016.5월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
-. 2016년~ 스포츠안전재단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