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아, 그러는 거 아니다' 롯데 이대호(왼쪽 두 번째)가 23일 잠실 원정을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두산 오재원을 불러 무언가를 얘기하는 모습.(사진=KBS N 스포츠 중계 화면 캡처)
때아닌 훈계 논란에 휩싸인 롯데 주장 이대호(35)가 이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사과했다.
이대호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원정에서 1-9로 진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도열한 상황에서 상대 내야수 오재원(32)을 불러 무언가를 얘기했다.
손짓을 하면서 발언한 이대호가 마치 지적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에 오재원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몇 번 끄덕였다. 때문에 팬들 사이에는 이대호가 오재원을 훈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8회 롯데 공격 때 벌어진 상황에 대한 얘기가 아니었겠느냐는 해석이 대부분이었다. 당시 크게 뒤진 상황에서 이대호는 2사 뒤 볼넷을 골라냈고, 이후 대타 이우민의 2루 땅볼 때 태그 아웃됐다. 이후 이대호는 2루를 밟은 뒤 두 손을 허리에 대고 마뜩찮은 표정을 지었다.
일반적인 경우 앞선 팀 야수들은 이런 상황에서 1루로 송구하기 마련이다. 주자를 태그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때문에 이대호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공개적인 장소에서 후배를 훈계하듯 말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이대호는 논란에 직면했다. 최근 팀이 침체된 가운데 대패까지 안은 상황에 주장으로서 부담도 이해되지만 이대호가 과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이대호는 2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해명했다. 이대호는 "아침에 일어나 보니 전날 경기가 논란이 돼 있더라"면서 "(오)재원이가 어제 8회 초 태그아웃 상황에서 장난을 치는 것 같아 앞으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원이와는 친한 사이라 가볍게 얘기한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그러나 불편함을 끼쳐드렸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