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 (사진=자료사진)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포퓰리즘', '독재정부'라는 거친 표현을 써가며 날을 세웠다.
이 수석부대표는 9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이제 출범 두 달 정도 돼 간다"며 운을 뗀 뒤 "문재인 정부는 지금 포퓰리즘· 독재 정부의 길로 가고 있는 듯한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일부 조직된 노동자들의 목소리만 듣고 반대편의 얘기는 전혀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그것이 아무리 옳다고 해서 강행하는 것도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문재인 정부와 여당인 민주당은 야당의 목소리를 전혀 듣고 있지 않고 아예 깔아뭉갠다"라며 "국민들이 우리들을 지지한다는 믿음으로 깔아뭉갠다. 그래서 포퓰리즘 독재라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을 향해 "계속해서 북한하고 대화를 강조한다. 북한하고만 대화하려고 하지 말고, 북한만 신뢰하지 말고 대한민국에 있는 반대 목소리를 들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포퓰리즘·독재'의 예시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1만 원 인상, 탈원전, 경유세 인상 등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속도를 내고 있는 정책 등을 하나씩 언급하며 이들 정책의 시행으로 인한 비용 부담은 국민이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국민 혈세로 결국 부담해야 할 것들을 온갖 생색을 내면서 할 일이 아니"라며 "우리 국민들이 다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민생경제가 파탄 나면 국민들이 다 부담해야 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증거조작과 관련해 검찰이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대해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가이드라인'대로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수석대표는 추 대표가 지난 7일 '미필적 고의'를 거론하며 국민의당 윗선의 책임을 주장한 것을 두고 "애초에 조작된 제보가 전달됐고, 전달받은 사람은 제보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는데 과연 미필적 고의라는 게 있을 수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 수석부대표는 "결국 추 대표가 사실상의 검찰총장 역할을 한 게 아닌가"라며 "행위 자체가 이유미 씨가 단독으로 한 것이고 만약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그것을 알지 못했다는 부분에 대해 '미필적 고의'로 판단한다면 그것은 추 대표가 말씀하신 것과 똑같은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손금주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권이 바뀌어도 권력 앞에 고개 숙이는 검찰은 그대로인가"라며 "추 대표가 지난 금요일 미필적 고의를 운운하며 검찰에 대놓고 수사지휘를 하더니 검찰이 결국 이를 외면하지 못했음에 다름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