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루키 이정후가 KBO 리그 역대 신인 최다안타 신기록을 수립한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넥센 히어로즈)
'바람의 아들' 이종범에 이어 그의 아들 이정후(19·넥센 히어로즈)도 나란히 KBO 리그 역사에 깊은 발자취를 남겼다.
이정후가 역대 프로야구 신인 최다안타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정후는 5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초 심재민을 상대로 올시즌 158번째 안타를 뽑아냈다.
이로써 이정후는 1994년 서용빈(당시 LG 트윈스) LG 코치가 수립했던 신인 최다 안타 157개를 뛰어넘어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근 KBO 리그에서는 대어급 신인 타자의 등장이 희귀한 일이 됐고 특히 고졸 새내기 선수가 당장 리그에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경우는 흔치 않았다.
이정후는 다르다. 2017년 넥센의 신인 1차 지명 선수로 입단한 이정후는 5월까지 타율 0.343를 기록하는 고공 행진을 펼쳐 단기간에 팀의 주축 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정확한 컨택트 능력과 선구안을 바탕으로 데뷔 첫 해부터 절정의 안타 생산 능력을 뽐내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8월10일 김재현 SPOTV 야구 해설위원이 1994년 LG 유니폼을 입고 달성한 고졸 신인 최다 안타 134개의 기록을 넘어섰다. 이후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며 결국 서용빈의 기록마저도 돌파했다.
앞으로 이정후가 안타를 때릴 때마다 KBO 리그의 새 역사는 계속 쓰여진다.
유전자가 다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정후의 부친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현역 시절 '바람의 아들'로 불리며 프로야구 무대를 수놓았던 전설적인 선수다.
이종범은 데뷔 첫 해인 1993년 타율 0.280(133안타), 16홈런, 85득점, 53타점, 73도루를 기록했다. 이정후의 5일 현재 기록은 타율 0.326(158안타), 2홈런, 96득점, 42타점, 11도루로 아버지의 데뷔 시즌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
이종범은 데뷔 2년차 때 KBO 리그의 역사를 바꿔놓았다. 무려 196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0.393를 올렸고 19홈런, 113득점, 77타점, 84도루를 기록했다.
1994시즌은 사상 초유의 200안타 달성 여부로 관심을 끌었던 해다. 이 기록은 2014년 이정후의 팀 선배 서건창이 201안타를 기록하면서 경신됐지만 한동안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여겨졌다.
또 이종범이 기록한 타율 0.393은 1982년 백인천이 기록한 타율 0.412에 이어 KBO 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 타율 부문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종범의 84도루는 아직도 깨지지 않는 리그 최다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