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모(35) 씨가 과거 온라인 상에서 피해 여중생의 나이인 14세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이 시기의 사랑이 가장 위대하다고 말하는 등 10대에게 집착한 정황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10대에 대한 성적 집착이 이번 범행의 동기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 씨는 2011년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청소년의 질문에 집중적으로 댓글을 달았다. 모두 10대로 추정되는 글쓴이가 임신을 우려하며 올린 글이었고, 이 씨는 여기에 상담 형식을 빌어 글을 올렸다. 휴대폰 문자로 고민을 상담해주겠다며 접촉한 흔적도 보인다.
14세 여중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이 씨가 2011년 온라인 포털사이트에서 10대의 임신 고민글에 답변한 내용. (출처=포털사이트 캡쳐)
이 씨는 딸 이름을 그대로 딴 아이디를 가지고 쓴 이들 글에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랑은 14세의 사랑"이라고 썼다. 자신을 14세라고 소개한 10대 글쓴이가 임신 가능성을 걱정하자 "상대의 본 모습으로 사랑할 수 있다"며 한 말이다. 14세는 이 씨에게 살해 당한 피해 여중생의 나이와 같다.
그는 특히 '14세 사랑'을 운운한 이 글을 비슷한 시기 모두 5차례에 걸쳐 같은 형식으로 게시했다. 청소년들의 성 고민 관련 질문에만 이런 식의 댓글을 달았다. 이 씨가 10대에 성적으로 집착했음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이 씨는 지난해 11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는 본격적으로 10대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SNS 계정을 만들자마자 '14세부터 20세 미만'이라고 나이 대까지 특정해 10대를 유인했다.
자기 소유의 외제 차량을 공개하며 "함께할 동생 구함", "마사지샵에서 문신 시술을 하거나 부분 모델로 일할 사람을 찾는다"는 식이었다. 2011년 인터넷 포털에 올린 글처럼 학교나 가정 문제를 상담해 주겠다고 하는가 하면, 샤워실과 생활비를 제공해주겠다며 노골적으로 유인하는 내용도 있다.
이 씨가 이번 사건에서도 피해 여중생을 특정해 딸에게 데리고 오라고 한 만큼, 10대에 대한 성적 집착이 살해 동기와 연관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경찰은 피해 여중생이 성적 학대를 당했는지 여부와 관련해 아직 부검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