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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도 못 본다…총파업 투쟁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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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드라마도 못 본다…총파업 투쟁 가속화

    "드라마 결방, 자식에게 생채기 나는 괴로움 각오한 최후의 수단"

    지난달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진행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서울지부 파업 출정식에서 노조원들이 총파업 특보를 보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이번 주말부터 MBC 드라마도 줄줄이 결방된다. '공정언론' 기치를 내걸고 총파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본부) 소속 MBC 드라마본부 조합원들의 결의에 따른 초강수다.

    MBC본부는 19일 "드라마 파행은 21일 주말부터 시작된다"며 "각 드라마별로 결방 기간이나 횟수 등은 정해져 있지 않다. 드라마끼리 돌아가면서 게릴라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어 "모두 외주제작이며 제작사·출연자 측의 양해도 구한 상황"이라며 "차후 미니시리즈 등으로 확대할 것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MBC 드라마본부 조합원 일동은 '드라마 릴레이 결방에 돌입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MBC 드라마본부 조합원은 그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가기로 결의했다"며 "한국 방송 역사상 최초로 '드라마 릴레이 결방'이라는 초강경 파업 투쟁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말특별기획 '도둑놈 도둑님'을 시작으로, '별별 며느리' '밥상 차리는 남자' '돌아온 복단지'가 줄줄이 결방된다.

    드라마본부 조합원들은 "드라마 PD들은 드라마를 흔히 자식에 비유한다. 오로지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버팀목으로 삼아 제작 과정에서 겪는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야만, 비로소 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결방이라는 극한의 투쟁 방식은 자식에게 생채기가 나는 괴로움도 각오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전했다.

    "드라마본부 조합원은 이미 '20세기 소년 소녀'의 첫 방송일을 두 번이나 연기함으로써, 방송 파행을 각오하고 경영진의 퇴진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타 방송사 드라마가 MBC 드라마의 빈자리를 뛰어넘어 독주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뼈를 깎는 아픔을 느끼는 일이었다. 드라마본부 조합원들이 MBC 드라마에 생채기를 내고, 해당 드라마 연출을 맡은 조합원 개인이 큰 희생을 감수하는 선택을 한 이유는 MBC의 재건이 곧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하지만 현 경영진은 본인들이 MBC 경쟁력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두터운 낯가죽을 지닌 사상 초유의 경영진에 맞서, 드라마본부 조합원들도 사상 초유의 투쟁 방식으로 다시 한번 그들의 퇴진을 요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드라마는 여러 작업 주체가 참여하여 만들어내는 콘텐츠다. 각 주체의 입장이 반영되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드라마 제작 여건 상, 결방에 이르기까지는 힘겨운 투쟁 과정이 있었다. MBC 정상화를 바라는 드라마본부 조합원의 뜨거운 의지, 결방을 각오하는 연출 개인의 고통스런 희생이 있었기에, 현재 우리가 여기에 서 있다"

    드라마본부 조합원들은 "이제 우리는 과거 그 누구도 내딛지 못했던, 전장의 최전선으로 한 발 더 나아가고자 한다. 우리는 지금 그런 싸움을 하고 있다"며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즉각 퇴진하라. 드라마 릴레이 결방은 당신들의 종말이 머지 않았음을 알리는, 파업 승리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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