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신축을 두고 대학가 주변에서 주택 임대업을 하는 주민들과 대학 간 갈등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지역의 한 국립대가 나름의 해법을 통해 상생을 택했다.
반면 같은 상황에서 여전히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빚는 곳도 있다.
대전 한밭대는 지난 4월 학생생활관 신축을 위해 구청에 건축 협의를 신청했다가 난관에 봉착했다.
대학 주변에서 원룸 임대업을 하는 지역 주민들이 생존권을 이유로 집단 민원을 제기하면서다.
자칫 갈등으로 보일 수 있는 상황에서 대학은 상생을 택했다.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지속적인 만남을 추진했다.
3번에 걸쳐 주민공청회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대학은 기숙사 설립이 지방 학생들을 더 유인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숙사 설립으로 학생들의 정주 여건이 좋아지면 다른 지역 우수학생과 유학생 유치에 도움이 되고 학내 거주 인원이 늘어나면 결국 대학 주변 상권과 경기가 더 활성화될 수 있다는 논리다.
또 학령인구 감소 등 어려운 여건에도 링크플러스 등 각종 국책사업을 유치하는 등 대학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학의 노력에 주민들은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지역 주민대표가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의 협력을 끌어내며 학생생활관 신축을 확정했다.
한밭대 강복모 시설과장은 “학생생활관 신축이 대학과 지역 사회의 지속할 수 있는 상생 발전에 꼭 필요하다는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한밭대 학생생활관은 총 사업이 226억 원이 투입돼 1인 100실, 2인 291실, 기혼자 3실, 장애인 4실 등 총 398실에 696명이 생활할 수 있도록 2019년 2월에 준공 예정이다.
반면 충남 홍성 혜전대는 지역 주민들과 갈등으로 기숙사 건립이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
입학률이 떨어진 대학이 학생 유치를 위해 기숙사 신축에 나섰지만, 생존권을 이유로 인근에서 임대업을 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대학은 기숙사를 신축하더라도 수용 인원이 그리 많지 않아 주변 임대업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입장이나 주민들은 원룸 공실률 등을 이유로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이 대학 학생들은 앞서 홍성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기숙사 신축 허가를 촉구했다.
혜전대는 2019년 2월 준공을 목표로 7920㎡의 부지에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학생 300명을 수용하는 기숙사 신축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