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영부인과 환담과정에서 부드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며 특유의 '내조외교'를 수행했다.
김 여사는 한국을 국빈 방문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부인 지로아트 미르지요예바 여사와 함께 청와대 본관에서 환담하며 한국과 우즈벡의 문화적 공감대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김 여사는 모란도 병풍과 모란 궁중채화 장식이 놓여있는 접견실에서 미르지요예바 여사를 맞으며 조선 왕실에서 국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기 위해 주요 행사마다 모란도 병풍을 놓았던 전통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즈베키스탄의 부하라 궁전 내부 벽장식에도 모란 그림이 있다고 들었다"며 양국의 문화적 공통점을 언급했다.
김 여사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문화적·정서적 유대감이 깊기에, 우즈베키스탄에서 고려인들이 역경을 이겨내고 정착하여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고려인들을 따뜻하게 이웃으로 맞이해 준 우즈벡 민족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 여사는 또 조선왕실에서는 꽃을 함부로 꺾지 않기 위해 비단에 천연염색으로 물을 들이고, 밀랍을 붙여 만든 채화를 궁중행사에 사용하였던 전통을 소개하며 "늘 활짝 피어있는 채화처럼 양국관계가 항상 만개하길 바란다"는 덕담을 전하기도 했다.
환담장 다과로는 왕의 행차나 연회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왔던 약과와 유과가 오미자차와 함께 올라왔다. 약과와 유과는 우즈벡에서도 친숙한 쌀과 밀, 찹쌀 등으로 만든 단맛의 다과라는 점에서 선택됐다는 후문이다. 약과는 대추로 꽃모양을 만들어 장식했고, 함께 곁들인 따뜻한 오미자차에는 잣을 띄었다.
김 여사는 미르지요예바 여사에게 예부터 귀한 손님이 있거나 축하할 일이 있으면 빠지지 않고 한과를 상에 올렸던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며 감기 예방에 좋다는 따듯한 오미자차를 함께 권하고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