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다' 국민은행 선수들이 1일 KEB하나은행과 홈 경기에서 73-64로 이긴 뒤 서로 격려하는 가운데 하나은행 강이슬이 아쉬운 표정으로 코트를 빠져나가고 있다.(청주=WKBL)
선수들이 고루 활약하는 팀과 주득점원이 한정된 팀의 경기였다. 청주 국민은행과 부천 KEB하나은행이다.
두 은행권 팀은 1일 충북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마지막 대결을 펼쳤다. 국민은행이 접전 끝에 73-64로 이기며 1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국민은행은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커리가 팀 최다 18점(6리바운드)에 양 팀 최다 3가로채기로 공수를 이끌었고, 단타스(15점 10리바운드)와 박지수(5점 10리바운드 2블록슛) 트윈 타워가 제공권을 장악했다. 리바운드에서 45-30으로 앞섰다.
외곽에서는 김보미(12점), 강아정(11점 5도움), 심성영(10점 4도움)이 지원했다. 국민은행은 주전 4명이 두 자릿수 득점하며 이상적인 분포를 이뤘다.
반면 하나은행은 2명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1순위 외인 해리슨이 양 팀 최다 25점(12리바운드), 강이슬이 양 팀 국내 선수 최다 16점을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출전 시간이 적은 과트미가 8점인 것은 차치하더라도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저조했다.
지난달 1라운드 대결 때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국민은행은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고루 활약했고, 하나은행은 해리슨과 강이슬이 24점과 16점으로 득점이 집중됐다. 다만 당시는 백지은이 10점으로 거든 게 승인이었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백지은은 3점슛 6개 중 1개만 넣으며 3점에 머무른 게 하나은행으로서는 아쉬웠다. 해리슨, 강이슬에 이어 1명만 득점에 가세해줬다면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웠을 터였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은 성장 중인 하나은행의 약점이다.
경기 후 이환우 하나은행 감독은 "득점 루트가 3개 정도는 돼야 하는데 그 부분이 부족하다"면서 "다른 선수들도 조금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박지수는 "내가 득점하지 않더라도 다른 선수가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했고, 커리도 "내 득점은 중요하지 않고 팀이 승리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