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유실물센터 선반이 배낭, 쇼핑백 등 유실물로 가득 차 있다. (사진=서울교통공사 제공)
#1. 지난달 19일 저녁 서울 지하철 4호선 열차에 한 중국인 관광객이 쇼핑백을 두고 내렸다. 회차 준비를 하던 승무원 이승현 씨는 승객이 모두 하차한 열차에서 해당 쇼핑백을 발견했다.열어보니 한화와 위안화 등 현금 400여 만 원과 여권 등이 들어있었다. 이 승무원은 관제센터에 유실물 습득 사실을 신고하는 한편 유실물 포털 'lost112'에 습득물을 접수시켰다.이날 밤 11시 30분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직원이 한 중국인 여성이 해당 유실물을 찾고 있다는 연락을 해왔다. 중국인 여성은 물건을 잃어버린 지 2시간 반 만인 20일 자정쯤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을 수 있었다.
서울교통공사 최근 3년 간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접수된 현금 유실물이 총 24,260건 13억 8천만 원에 이른다고 3일 밝혔다.
85% 정도는 주인이 나타나지만 그렇지 않아 경찰로 넘어간 돈도 1억 3천만 원이나 됐다.
주인을 찾지 못한 유실물은 습득일로부터 7일 이내에 서울교통공사에서 경찰서로 넘겨지고 이후 9개월 동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국가에 귀속된다.
전체 유실물 건수 중 현금 유실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7% 수준이지만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현금 유실물 발생 건수는 2014년 6,516건에서 2016년 10,427건으로 증가했고 금액도 2014년 3억 4천만 원에서 지난해에는 5억 8천만 원으로 1.7배 늘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는 열차를 탄 시간 또는 내린 시간과 승강장 바닥에 적힌 탑승 칸 번호만 정확히 알아도 직원이 물건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된다"라고 당부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습득된 모든 유실물은 경찰청 유실물 포털 'lost112'에 접속하면 누구나 조회할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 내 '유실물 찾기' 코너를 통하면 습득 기간, 습득 장소 등이 자동으로 입력돼 있어 더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