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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미연합훈련 평창 이후로 연기 가능..조건은 북의 도발중지”

미국/중남미

    문 대통령, “한미연합훈련 평창 이후로 연기 가능..조건은 북의 도발중지”

    • 2017-12-20 00:54

    같은 날 한-미 해병대 동계훈련 장면도 공개..."모든 것은 북한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동안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할 수 있다는 의사를 처음으로 밝혔다. 그러나 이는 북한이 올림픽 기간 동안 핵이나 미사일 실험을 중지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할 때 가능하다며 조건을 달았다.

    19일(현지시간) NBC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9일 서울에서 강릉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 고속열차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주관방송사인 NBC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북한이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동안 도발을 멈춘다면 이는 안전한 올림픽을 개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2월 9일부터 25일까지, 패럴림픽이 3월 8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데 이 기간 동안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할 것을 제안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이 도발을 중지한다면 이는 “북미 대화 뿐 아니라 남북 대화 분위기를 이끌어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함께 “한미 양국이 연합훈련 연기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런 제안을 미국에 했고 미국은 현재 검토 중”이라고 훈련 연기 가능성을 전격 공개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은 북한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NBC는 한미 양국이 매년 봄마다 키리졸브와 폴 이글로 알려진 최대의 군사훈련을 열고 있으며, 여기에는 1만7천명의 미군과 30만명 이상의 한국군이 참가한다고 소개했다.

    이에따라 북한이 올림픽 기간 동안 도발 중지 의사를 밝히고, 한미 양국이 연합 훈련을 올림픽 이후로 연기하는 상황이 실제로 연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 나아가 문 대통령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희망한다는 견해까지 밝혔다. 현재 북한은 피겨스케이팅에서 2명의 선수가 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한 상태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까지 참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한미 해병대의 동계 설한지(雪寒地) 훈련 장면이 이날 외신을 비롯한 언론에 공개된 것도 주목된다.

    해병대 사령부에 따르면 해병대 수색부대 병력 220명과 미 해병대 3사단 8연대 병력 220명이 함께 지난 4일부터 3주 동안 강원도 평창 황병산에 있는 종합훈련장에서 설한지 훈련을 벌이고 있다.

    훈련 기간 한미 해병대는 내년 2월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경비작전을 위한 훈련을 병행했으며, 해병대 수색부대는 평창올림픽 경비작전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외신들은 영하의 혹한 속에서 상의를 탈의하고 한미 해병대가 씨름을 하는 장면이나 해병대원들이 정찰, 침투, 매복 등의 훈련을 하는 사진과 영상들을 일제히 보도했다.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당일, 한미 해병대의 동계 연합훈련 장면도 동시에 언론에 공개 됐다. 이날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모든 것은 북한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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