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드라이브' 김동현이 27일 제71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날리고 있다.(대구=월간 탁구)
인천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김동현(23 · 한국수자원공사)이 국내 최고 권위의 탁구 대회에서 생애 첫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김동현은 27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 신한금융 한국탁구챔피언십 및 제71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장우진(22 · 미래에셋대우)에 세트스코어 4-2 역전승을 거뒀다. 학생부와 일반부가 모두 참가해 명실상부한 국내 최강을 가리는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부활의 계기가 될 우승이다. 고교 랭킹 1위였던 김동현은 2012년 에쓰오일에 입단,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에 힘을 보태며 차세대 에이스로 꼽혔다. 그러나 이후 에쓰오일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긴 슬럼프에 빠졌고,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도 나서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고 권위 대회 정상에 올라 내년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자신감을 얻게 됐다.
준결승전의 상승세를 이었다. 김동현은 중학생 최초로 4강에 오른 조대성(15 · 대광중)의 돌풍을 잠재우고 결승에 올랐다.
초반은 좋지 않았다. 김동현은 1세트를 3-11로 무기력하게 내준 데 이어 2세트도 듀스 끝에 11-13으로 지면서 완전히 기선 제압을 당했다. 장우진의 날카로운 백핸드에 고전했다.
하지만 3세트를 듀스 끝에 14-12로 따내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특유의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로 장우진의 백핸드를 제압했다. 승리를 눈앞에 뒀던 장우진은 4, 5세트도 내주면서 오히려 벼랑에 몰렸다.
승기를 잡은 김동현은 6세트에서도 드라이브의 우위를 앞세워 11-9로 이겼다. 마지막 공격이 성공하는 순간 김동현은 코트에 드러누워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우승 백핸드' 전지희가 27일 제71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백핸드를 구사하고 있다.(대구=월간 탁구)
여자 단식에서는 전지희(25 · 포스코에너지)가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리우올림픽 대표팀 동료 양하은(23 · 대한항공)을 제쳤다.
전지희는 이날 결승에서 양하은을 세트스코어 4-1(11-8 4-11 11-8 11-8 11-9)로 눌렀다. 2015년에 이어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남녀 복식은 각각 김민석-임종훈(KGC인삼공사), 최효주-정유미(삼성생명)가 정상에 올랐다. 장우진은 이시온(미래에셋대우)과 혼합 복식을 제패하며 단식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랬다.
전날 열린 단체전에서는 인삼공사와 삼성생명이 남녀 우승을 차지했다. 인삼공사는 2년 만에 정상을 노리던 미래에셋대우를 3-2로 누르고 6년 만에 최강의 자리를 되찾았다.
특히 유남규 감독이 이끄는 삼성생명은 13년 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지난해 우승팀 포스코에너지를 3-0으로 완파한 뒤 유 감독은 선수들을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