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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배터리 게이트' 와중에 성과급 잔치…팀 쿡 1088억원

IT/과학

    애플 '배터리 게이트' 와중에 성과급 잔치…팀 쿡 1088억원

    매출·영업익 최대 성과에 보너스 지급…사용자들은 구형 아이폰 성능저하에 '발끈'

    애플 팀 쿡 CEO (사진=트위터 @tim_cook)

     

    애플이 '구형 아이폰 고의 성능 저하' 논란과 관련 소비자 집단소송에 휘말린 가운데도 역대 최대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애플 이사회는 올해 주가 상승과 경영성과를 인정해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9800만달러에 달하는 현금 및 주식 보너스 등 1억 200만달러의 보수를 지급했다.

    애플은 27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자료를 통해 팀 쿡 CEO가 지난해보다 390만달러 오른 930만달러(약 99억원)의 현금 보너스와 8900만달러(약 950억)상당의 스톡옵션을 받는 등 기본 연봉 306만달러(약 32억원)를 포함해 지난해보다 74% 늘어난 약 1억 200만달러(약 1088억원)의 급여와 보너스를 받았다고 밝혔다.

    팀 쿡은 지난 9월 56만주의 애플 주식 보너스를 받았다. 지난 3년 동안 미국 신용평가사 S&P 500(Standard & Poor’s 500) 지수 정상에 올려놓은 공로가 인정됐다. 그는 현재 경영자 유지를 위해 28만주의 애플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을 때 팀 쿡에 지급된 주식 패키지는 3억7600만달러(약 4013억원) 상당이었지만 현재까지 6배가 뛰었다. 앞으로 CEO 지위를 유지한다면 2020년까지 매년 56만주의 주식을 분할해 지급받게 된다. 계약에 따라 2021년 8월까지 126만주의 애플주식을 최종 취득하게 된다.

    이같은 '성과급 잔치'는 2017회계연도에 매출 2292억달러, 영업이익 613억달러를 올렸기 때문이다. 이는 각각의 목표치인 2252억 달러, 579억 달러를 조금씩 넘어선 실적이다.

    애플은 또, 팀 쿡 CEO에게 보안 및 업무 효율성을 이유로 모든 업무와 휴가 등 개인일정에 전용기를 이용하도록 했다. 팀 쿡이 개인 휴가용도로 이용한 전용기 이용비용은 9만3000달러(약 9932만원), 전체 개인보안 비용에 22만4000달러(약 2억4천만원)가 사용됐다.

    팀 쿡의 휴가비용에 추가로 10만4000달러(약 1억1100만원)가 지급됐으며, 약 300만달러인 기본연봉은 2017년이 53주로 더 길어지면서 305만 7692달러(약 32억 6500만원)로 증가했다. 월급으로 지급하는 한국과 달리 주급으로 지급하는 미국 기준 팀 쿡의 주급은 약 5만 7692달러였다. 이같은 급여수준은 미국인구총조사 평균 주급 연간가계소득 5만 6516달러(약 6035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팀 쿡을 제외한 애플 최고 경영진 톱5도 최고 대우를 받았다. 루카 마에트리(Luca Maestri) 최고재무책임자, 안젤라 아렌츠(Angela Ahrendts) 리테일책임자, 조니 스루지(Johny Srouji) 하드웨어기술책임자, 댄 리치오(Dan Riccio) 하드웨어엔지니어링책임자, 브루스 시웰(Bruce Sewell) 고문 변호사가 각각 2420만달러(약 258억원)를 수령했다. 기본급 100만달러에 현금 보너스 310만달러, 주식 약 2000만달러어치다.

    영국 출신의 애플 최고 디자인 책임자인 조니 아이브(Jony Ive)의 보수는 서류에 포함되지 않았다.

    2011년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였던 스티브 잡스가 췌장암으로 사망한 이후 팀 쿡이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2011년 8월 이후 애플의 주가는 200% 이상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애플의 현재 시가 총액은 8750억달러(약 934조 5천억원)에 달한다.

    애플 주가는 지난 18일 최고 176.4달러까지 치솟았지만 1000달러가 넘는 고가의 아이폰X에 대한 예상보다 저조한 수요로 170.60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아이폰6 배터리

     

    한편, '아이폰 배터리 게이트'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아이폰 사용자들이 집단소송에 나서는 등 도덕적 비난이 거세지자 28일 성명을 통해 "우리가 사용자를 실망시켰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 많은 오해가 있었다"며 "우리는 결코 의도적으로 애플 제품의 수명을 단축하거나 사용자 환경을 저하해 고객 업그레이드를 유도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항상 고객이 사랑하는 제품을 만들고 가능한 아이폰을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 1월 말부터 12월까지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아이폰6S, 아이폰6S 플러스, 아이폰SE, 아이폰7, 아이폰7 플러스 사용자 중 보증기간이 만료된 경우 배터리를 29달러(약 31000원)에 교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존 배터리 교체 비용은 79달러(약 약 8만4000원)다.

    내년 초 iOS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가 배터리의 상태를 파악해 새 배터리로 교체할 필요가 있는지를 알려주는 기능도 추가 할 예정이다.

    파문 이후 미국에서만 4건의 집단소송이 제기됐고 이스라엘과 한국의 고객들도 소송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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