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사진=윤창원 기자)
무술년(戊戌年) 새 해 둘째 주에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2년차 향방을 가를 주요 이슈들이 대거 등장한다.
2년 1개월만에 열리는 남북고위급 회담은 물론 지난해 말부터 보수 야당을 중심으로 제기된 아랍에미리트(UAE)와의 불화설, 집권 2년차 국정운영 계획 등이 한 주에 모두 테이블 위로 올라올 예정이다.
◇ 북핵문제 해결 한반도 평화정착 '운전자론' 본격 시험대 당장 9일부터 열리는 남북고위급 회담은 향후 남북관계 개선 전반으로 이어질 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4일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남북대화 성사를 높이 평가한다. 미국은 100%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히는 등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수차례 밝혀온 '한반도 운전자'론에도 탄력이 붙은 상태다.
문 대통령은 최근 "대화를 위한 유약한 대화를 하지 않겠다"며 북한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넘어서는 급격한 의제 확대에 일정정도 거리를 뒀다.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러 남북관계 전반의 개선은 물론 궁극적으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간 대화 분위기 조성까지 염두하는 새 정부 입장에서는 이번 회담의 성공 여부가 향후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이산가족 상봉과 군사당국자 회담 등이 실제로 논의돼 합의 지점까지 갈 수 있을지는 아직은 장담하기 어렵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려있다. 회담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8일 북측이 판문점을 통해 밝힌 남북고위급 회담 북측 대표단에는 남북협상 경험이 많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외에도 '남북 회담일꾼'으로 꼽히는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도 포함됐다.
또 2015년 차관급 남북회담과 2013년 개성공단 실무회담에도 모습을 드러낸 황충성 부장도 이름을 올리는 등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이후 남북관계 개선 전반을 지휘할 것으로 보이는 북측 인사들이 전면에 나섰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 칼둔 UAE 행정청장 전격 방한, 양국관계 '이상무' 확인될까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을 때 만났던 칼둔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의 8일 방한도 주목된다.
칼둔 행정청장은 임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접견했을 때 배석하기도 한 왕세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또 아부다비의 국영 투자공사인 무바달라의 CEO와 UAE 원자력공사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칼둔 청장이 문 대통령을 접견할 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청와대는 "UAE 인사 방문과 관련해 어떤 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임 실장이 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친서'를 가지고 UAE 왕세제를 접견한 전례를 감안하면, 칼둔 청장 역시 답방 형식의 이번 방한에서 임 실장과 문 대통령을 잇달아 만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임 실장이 UAE를 다녀온 이후 보수 야당을 중심으로 한국 정부의 탈원전 정책 항의설, 군사협정 파기설, 한국기업 불이익설 등이 제기된 만큼 칼둔 청장의 방한으로 이런 의혹들이 해소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 취임 후 두 번째 청와대 기자회견, 집권 2년차 청사진 공개
10일 열리는 문 대통령의 취임 후 두 번째 공개 기자회견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남북고위급 회담과 칼둔 방한에 이어 바로 열리는 신년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새해 국정 운영 기조를 담은 신년사를 발표하고, 이후 1시간 가량 기자들의 자유로운 질문에 답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전에 질문과 질문자를 선정하지 않고 대통령과 출입기자들이 자유롭게 질의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질문자는 대통령이 현장에서 직접 지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8월17일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약 60분간 10여개의 질문이 쏟아졌고,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문제 해결 등에 대한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정치·외교·안보·남북관계', '경제 분야'로 나눠 진행될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질의는 물론 남북대화 과정에서의 한미공조 문제, 북핵문제 해결 로드맵, 적폐청산 기조 유지, 각종 경제정책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