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은정 검사 페이스북 캡처)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안태근 전 검사의 성추행을 폭로한 가운데, 이 문제의 감찰을 지원 중이던 임은정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가 검사장으로부터 "왜 들쑤시고 다니냐" 고 호통을 들었다고 밝혔다.
29일 임 검사는 자신의 SNS에 지난해 7월 검찰 내부망에 개재했던 '감찰 제도 개선 건의' 글을 다시 인용하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글에서 임 검사는 성추행 사건 이후 법무부 감찰팀에서 '피해자 확인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지인 등을 통해 피해자를 수색했다. 결국 피해자를 확인하고 서 검사의 감찰 협조를 설득하기에 이르렀으나, 소속 검찰청 검사장에게 호출당했다.
임 검사는 "(자신을 호출한 검사장이) 어깨를 갑자기 두들기며 '내가 자네를 이렇게 하면 그게 추행인가? 격려지?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셔'라고 호통쳤다"고 주장했다.
또 검사장이 "(성추행 사건은) '단순 격려'였다"고 화를 냈다고도 덧붙였다.
임 검사는 "결국 이후 법무부 감찰은 더이상 진행되지 않았다"라며 "검찰의 자정능력이 부족해 견디다 못한 한 검사님이 어렵게 용기를 내었다. 모 검사님이 그간 흘린 눈물이, 어렵게 낸 용기가 검찰을 바로 세우는데 큰 자양분이 되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서 검사는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던 안태근 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으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와 관련해 문무일 검찰총장은 "진상 조사를 철저히 하고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