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에 남북정상회담 제안, 북미 간 '교량' 역할 해달란 의미
- 남북정상회담, 미국의 협력과 이해 없이는 절대 불가능
- '대화 준비돼 있다, 비핵화 스케줄 내라'.. 펜스 부통령, 좋은 반응 내놔
- 김정은, 남북정상회담 통해 트럼프의 숨소리 듣고 싶을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2월 12일 (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지원 의원(민주평화당)
◇ 정관용>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로 내려온 김여정 부부장.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메시지는 평양으로 오시라. 제3차 남북정상회담 제안이었죠. 그동안의 남북관계와 국제정세를 고려할 때 파격적 제안이다 이렇게밖에 평가할 수가 없을 텐데요.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김대중 정부 당시 6.15 남북정상회담 대북특사였죠. 민주평화당의 박지원 의원 연결해서 의견을 좀 듣겠습니다. 박 의원 안녕하세요.
◆ 박지원> 안녕하세요, 박지원입니다.
◇ 정관용> 본격적인 얘기 들어가기 전에 좀 가볍게 어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을 직접 보셨다고요.
◆ 박지원> 네, 봤는데 우리 김동건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KBS 가요무대 같더라고요. (웃음) 제가 본 때보다 의상 이런 게 굉장히 노출된 옷을 입고 그랬는데 화려하더라고요.
◇ 정관용> 현송월 단장의 노래에 대해서 SNS에 무대매너가 탁월했다, 관중을 꽉 장악하는 카리스마가 돋보였다 이렇게 쓰셨던데 굳이 그렇게 탁 하신 이유가 뭐 있어요?
◆ 박지원> 아니요. 그러니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북한 사람들은 굉장히 딱딱하고 세련되지 않았다, 이런 고정관념을 갖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실제로 우리가 삼지연 관현악단을 보고도 저거 북한에도 저런 기구가, 저런 노래를 할 수 있나 하고 의상은 깜짝 놀랐는데 우리 정부 대표대로 하면, 일부 발표대로 하면 북한은 어제 망했거나 오늘 망했거나 내일 망해야 돼요. 그런데 건재하단 말이에요.
그런데 현송월 단장도 참 자연스럽게 농담도 하면서 이끌어가고. 탁 주먹을 쥐고 노래하는 게 우리나라 패티 김 선생보다는 못하지만 그 정도 장악을 하더라고요. 역시 썸띵(Something)이 있어요. 뭐 칭찬한 게 나쁩니까?
◇ 정관용> 방금 언급하신 것처럼 의상의 노출도 조금 과거보다 심해졌다, 또 우리 가요를 직접 노래했다, 이런 등등은 확실히 김일성, 김정일 시대와 다른 김정은 시대의 특징 아닐까요?
◆ 박지원> 그렇죠. 그러니까 이 변화의 물결을 북한도 거스를 수 없습니다. 우리가 볼 때는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후 북한이 개혁 개방이 미방하다, 미흡하다 하지만 자기들이 볼 때는 엄청난 변화를 한 거예요.
◇ 정관용> 하고 있다, 이미.
◆ 박지원> 네, 그렇죠. 그리고 북한의 약 400개의 장터, 시장 약 500만 개의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정보가 흐르고 있다는 거예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 박지원> 우리는 긍정적인 것은 받아들여야 됩니다.
박지원 의원 (사진= 윤창원 기자)
◇ 정관용> 그렇게 지금 변화하고 있는 김정은 시대를 이끄는 김정은이 친여동생을 보내서 '평양에서 만납시다'라고 정상회담 제안을 했습니다. 예상하셨어요?
◆ 박지원> 전혀 예상 못 했습니다. 그리고 진짜 어떤 의미에서 보면 이게 좀 나쁘게도 해석하지는 말아주세요. 김정은 위원장이 세계를 가지고 놀고 흔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김여정 특사도 깜짝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하면서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은 이 허점을 찌르는. 그 특이한 외교술에 대해서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똑같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동안의 남북관계와 국제정세 지금 핵미사일 정국 등을 감안할 때 이거는 정말 파격적 제안 아닙니까? 북한이 이러한 제안을 한 의도, 배경 어떻게 해석하세요?
◆ 박지원> 저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은 북미 간 대화를,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그 브릿지, 그 다리, 교량 역할을 해달라 하는 긍정적인 면으로 받아들이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정상회담을 사실상 수용했지만 문재인 대통령도 아주 멋있는 말씀을 했어요.
그리고 먼저 북미 간의 대화가 선행돼야 한다 하는 것은, 남북정상회담은 미국의 협력과 이해 없이는 절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참 문재인 대통령도 그 김정은에 적합한 깜짝 답변을 했다, 높이 평가합니다.
◇ 정관용> 미국의 펜스 부통령이 우리나라에 와서는 상당히 강경한 자세를 보였습니다만 오늘 워싱턴포스트 보도된 그 인터뷰 내용을 보니까 ‘올림픽 이후의 남북대화 좋다. 또 북미 간 대화도 할 수 있다. 다만 핵문제 해결을 위한 강한 압박은 계속한다는 전제로’ 이런 식의 표현을 썼던데. 그러면 미국도 이제 남북정상회담 같은 걸 양해한 거라고 해석해야 합니까? 어떻게 보세요?
◆ 박지원> 저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서 수백 명이 방남했잖아요. 올림픽 이외의 목적으로 왔단 말이에요. 또 심지어 UN안보리에서 제재를 하고 있는 최휘 위원장도 왔단 말이에요. UN안보리에서 유예조치를 해 줬단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마치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으로 가는 열차에서 그 말썽 많은 미국 NBC와 인터뷰를 해서 한미 군사훈련 연기를 요청하겠다 했을 때도 저건 분명히 미국과 조율해서 하는 얘기다 그렇게 제가 지적을 했는데 이번 일련의 사태도 미국의 협력과 이해가 아니었으면 됐겠느냐. 그리고 펜스 부통령의 5분 참석하고 이석한 것도 강한 메시지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지금 우리 정관용 선생께서 말씀하신 워싱턴포스트와의 그러한 인터뷰 여기에 또 북한의 노동신문은요. 미국이 적대정책을 철회하면 미국을 겨냥해서 발사하지 않겠다, 이렇게 돼가고 있으니까 저는 남북정상회담도 북미 간의 관계 개선도 이루어지고 반드시 미국이 협력하고 이해를 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하면 이것은 북미 대화, 북한 핵해결의 교량 역할을 문재인 대통령이 할 것이다, 그래서 빠른 시일 내에 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갖습니다.
◇ 정관용> 그 빠른 시일이 언제입니까?
◆ 박지원> 글쎄요. 그것은 미국의 의견이, 협력이, 이해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데 오늘 펜스 부통령의 이러한 대화가 준비되어 있다. 빨리 비핵화 스케줄을 내라 하는 것은 굉장히 좋은 반응인데.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혹시 우리나라가 대북정책이 오목을 두면서 오목 있죠, 오목.
오목을 두면서 바둑 두고 있는 것처럼 행세해서는 안 됩니다, 미국과. 제 경험에 의거하면 제가 대북특사를 하면서 DJ는 미국하고 미국대사, 공무상 차관보 다 저하고 갔다 올 때마다 만나서 얘기를 하거든요. 숨소리까지 얘기해 줘라 그렇게 얘기하는데 이번 김정은 위원장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음성을 듣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에게서 자세히 듣고 또 북한은 과정이 필요없는 나라 아니에요.
◇ 정관용> 그렇죠.
◆ 박지원> 지도자의 결정만 있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북미 간에 잘 협의해서 트럼프의 음성을 김정은한테 들려주면 저는 북한 핵문제 해결의 길로 들어선다, 그리고 김정은도 지금 북한 경제가 많이 좋아졌잖아요. 굶어죽는 사람 없다는 말이에요.
미국이 중국에 대해서 수퍼 301조 통상 압력을 하기 때문에 미국의 압력을 중국이 절대 거역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북한 제재가 강화되고 있단 말이에요. 또 이번 4-5일 전에 미국의 재무장관이 지금까지 있었던 가장 강력한 대북제재를 발표하겠다. 이런 걸 보면 김정은도 먹고 사는, 그들이 말하는 인민들을 굶길 수 없단 말이에요.
◇ 정관용> 제재 강화를 두려워할 것이다.
◆ 박지원> 그렇죠. 뒤로 후퇴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 현재 대화를 바라고 있는 거예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 박지원>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대화하자 해서 이런 게 이루어지는데 거듭 말씀드리지만 가장 핵심은 미국의 태도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일각에서는 평창올림픽, 패럴림픽 끝나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또 하게 되지 않겠느냐. 그렇게 되면 다시 또 남북관계는 경색되니까 그 이전에 정상회담을 성사시켜야 된다는 얘기까지 일각에서는 나오던데 어떻게 보세요.
◆ 박지원> 그렇게 빨리는 안 될 것 같아요. 특히 아베 총리는 미국 뒤에 숨어서 나쁜 짓 하고 있는데 한미 군사훈련 빨리 재개해라. 자기가 뭔데 그런 내정 간섭을 합니까?
◇ 정관용> 우리 문 대통령도 내정간섭이라고 했죠.
◆ 박지원>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 이번에 한방 먹인 거 잘하셨어요. 잘했는데 제가 볼 때는 북한의 열병식을 미국도 우리 정부도 얼마나 크게 하고 새로운 무기 어쩌고 하면서 염려하고 축소하고 하라, 하지 마라 했습니까?
◇ 정관용> 그런데 축소했죠.
◆ 박지원> 그런데 김정은도 열병식을 축소하고 굉장히 성의를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평창 이 평화올림픽을 좋은 무드로 했기 때문에 저는 한미 군사훈련을 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 북한 열병식을 성의 보이듯 미국과 우리 한국 정부가 북한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축소해서 한미 군사훈련 하는 것도 하나의 제스처가 되는 거죠.
◆ 박지원> 그렇죠. 그렇게 해서 자꾸 좋은 방향으로 가야 됩니다.
◇ 정관용> 아까 그 김대중 대통령께서 북한하고 나눈 이야기 같은 것을 숨소리까지 다 미국한테 전해 줘라. 실제 그런 표현을 쓰셨어요?
◆ 박지원>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 박지원> 그리고 내가 수차 얘기했고 내가 북한 사람들도 만나서 우리 김대중 대통령께서 그 사람들은 이제 우리를 친미 제국주의 이렇게 비난을 하는데 요즘은 하지 않았습니다마는 저를 만났을 때는 우리 대통령께서 내가 보스워스 대사를 만나자고 하니까 숨소리까지 얘기하라고 하더라. 그러니까 다 얘기해 줬다. 그랬더니 미국의 반응은 이거더라. 이 소리를 굉장히 듣고 싶어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숨소리를 듣고 싶을 거예요.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 하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정부는 미국과 계속 긴밀히 협의하고 그 협의 내용을 북한에 계속 숨소리까지 알려주고 또 북한과 협의하는 내용을 미국하고 또 상의하고 계속 그래야 되는 거군요?
◆ 박지원> 그렇죠. 그래야 해결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 정도 말씀 듣고. 민주평화당 잘 가고 있습니까?
◆ 박지원> 잘 가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방선거의 현역 의원이 워낙 지금 교섭단체도 안 되고 그래서 현역 의원 차출은 없을 거다 오늘 조배숙 대표가 그랬는데 그럼 박지원 의원 전남지사 안 나가시는 거예요?
◆ 박지원> 저도 광주에 가서 함께 회의하고 지도부만 광주 기자들하고 회견하는데 저는 불참했습니다. 안 갔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자꾸 나서면 안 좋으니까. 그런데 조배숙 대표가 그렇게 얘기했다고 해서 저한테 많이 질문하더라고요. 그런데 조배숙 대표가 물론 우리가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해서 1석이 얼마나 필요합니까. 그러나 우리는 거기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 정관용> 왜요?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은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만약 현역 의원이 나가면 보궐선거에 보충된다고 하더라도 제1당을 놓칠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러면 의장도, 위원장도 여러 문제가 있지만 우리의 경우는 현역 의원도 중요하지만 이길 수 있는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보내야 되거든요.
그래서 제가 상경하는 KTX 안에서 조배숙 대표를 만나가지고 이게 무슨 소리냐 했더니 꼭 그런 뜻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페이스북에다 제가 전남지사를 나간다 안 나간다 소리를 안 했지만 제가 쭉 돌아다녔잖아요.
저를 믿고 준비하는 기초단체장이나 광역기초의원들이 지금 굉장히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소리 좀 안 해 줬으면 좋겠다 그랬더니 자기도 그런 의미는 아니다. 그래서 이해는 했습니다마는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현역 의원 차출 안 한다'가 완벽하게 그냥 절대 없다는 것은 아니다?
◆ 박지원> 그렇죠.
◇ 정관용> 박지원 의원은 그러니까 나가실 거죠?
◆ 박지원> 아니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저는 관심을 가지고 작년 여름부터 7, 8월부터 돌았습니다.
◇ 정관용>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박지원>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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