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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MB에게 '절 똑바로 못 쳐다보시겠죠?' 다시 묻고 싶어"

국회/정당

    박영선 "MB에게 '절 똑바로 못 쳐다보시겠죠?' 다시 묻고 싶어"

    11년 전 BBK 사건 당시 했던 질문, 이제야 진실 밝혀지고 있어

    - 혐의 확정 단계에서 소환됐는데 정치보복? 어불성설!
    - 자원외교 등 남은 의혹 많아, 정의구현 차원에서도 구속해야
    - 국가를 사유화&개인 회사화 한 중죄, 엄단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3월 15일 (목) 오후
    ■ 진 행 : 정관용 교수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 출 연 : 박영선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피의자 조사 후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 정관용> 이명박 전 대통령 대부분 혐의 부인했다고 하죠. 이분은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실까. BBK 사건 때부터 이른바 이명박 저격수로 불렸던 분이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안녕하세요.

    ◆ 박영선>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그동안 쭉 저격해 오신 분이 검찰 앞에 섰어요. 그 소회가 어떠세요?

    ◆ 박영선> 11년 만인데요.

    ◇ 정관용> 11년.

    ◆ 박영선> 네, 2007년 제가 6월 11일에 국회 대정부질의를 통해서 이 얘기를 꺼냈었거든요. 그때는 사람들이 제 이야기를 반신반의했었는데. 저는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다. 그러면서 신은 진실을 알지만 때를 기다린다는 말로 저를 위로하고 지냈던 11년이었습니다. 그런데 때가 오기는 오더군요.

    ◇ 정관용> 그래요. 그런데 전혀 모르는 일이고 설령 그런 일이 있더라도 실무선에서 이루어진 일이다,이렇게만 쭉 했다는데 예상했던 바입니까?

    ◆ 박영선> 당연히 그렇게 대답하겠죠. 왜냐하면 원래 너스레를 떠는 데는 굉장히 일가견이 있으신 분이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해야만 본인이 지금까지 해 왔던 것들에 대한 것이 방어가 되지 거기에서 만약에 누구 하나 무너지기 시작하면 죄목이 너무 많죠. 그래서 아마 겁도 상당히 났을 겁니다. 왜냐하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좀 겁이 많으신 분이죠.

    ◇ 정관용> 그래요?

    ◆ 박영선> 네.

    ◇ 정관용> 겁이 많습니까?

    ◆ 박영선> 겁이 많습니다.

    ◇ 정관용> 민주주의 파괴하는 역대 가장 잔인한 정치보복이다. 최측근 이재오 전 의원이 이런 식의 표현을 썼는데 그건 어떻게 보세요?

    ◆ 박영선> 정치보복이라 함은 사실이 아닌 걸 사실인 것처럼 검찰이 조작을 하거나 아니면 별로 얘기가 안 되는 것을 부풀려서 침소봉대 하는 것, 이러한 것들을 정치보복이라고 하는데요. 예를 들면 저 같은 경우, 그러니까 진실을 이야기했는데 제가 마치 거짓말을 한 것처럼 11년 동안 탄압받지 않았습니까? 특히 이명박 정권 5년 동안. 이런 게 정치보복이죠. 그런데 이번 사건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다 와서 불어버린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정치보복이라고 할 수가 없고요. 특히 이제 이 사건의 내용을 보면 대부분이 다 뇌물수수로 돈과 관련된 개인비리 혐의가 상당히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측근의 고백과 양심선언에 의해서 확인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의혹 수준이 아니고 이번 소환은 사실 확정 단계라는 점. 이런 점에서 정치보복이라고 이야기하는 그 논리가 사실 어불성설이다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재오 전 의원 어제 저랑 인터뷰하면서 줄곧 증거가 없지 않느냐, 증거가. 그냥 다 증언만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나오던데요?

    ◆ 박영선> 그렇지 않습니다. 영포빌딩을 검찰이 압수수색했잖아요. 거기에서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고요. 어제 조사를 받으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검찰이 자료를 들이미니까 굉장히 준비를 많이 했네 이러면서 당황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이야기들은 또 하나의 연극이죠.

    ◇ 정관용> 그 물증에 대해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금 보도된 바에 따르면 검찰에서 이거 나 모르는 거다, 보고받지 못했다 내지는 조작된 거다라고 주장했다는데요.

    ◆ 박영선> 그런데 보고한 사람들이 스스로 내가 보고했다고 이야기했지 않습니까? 그 부분이 중요한 거죠. 예를 들면 김백준 또 비서실에 있는 김희중 이런 측근들. 또 누나의 아들 김동혁, 이 삼인방이 제일 중요한 사람들이거든요. 이 사람들이 보고했다고 얘기하고 맞다고 얘기하고 그 부분을 저는 부인하기는 힘들 거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지금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 고민 중이라는데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박영선> 저는 정도라면 당연히 구속영장 청구를 해야 하고요. 왜냐하면 뇌물 액수가 너무 크기 때문에. 그다음에 지금 제가 듣기로는 MB를 구속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검찰총장의 결정에 따르는 것으로 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서울중앙지검은 여기까지 수사를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고 그다음에 검찰에서 MB의 신병과 관련된 부분,이 부분은 아마도 검찰총장의 결정일 것이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고요. 아마 내일 보고를 한다고 그러는 것 같아요, 검찰총장한테 수사 결과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 정관용> 그렇게 되면 검찰총장은 정도를 걷는다면 청구하는 게 맞다?

    ◆ 박영선> 그렇습니다. 정도를 걷는 게 청구하는 게 맞고요. 검찰총장이 신병과 관련해서 불구속 기소를 한다는 것은 정무적, 정치적 판단에 대한 고려가 있다, 이렇게 저는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금까지 드러난 것도 사실은 빙산의 일각 아니냐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자원외교 문제, 4대강 문제, 댓글부대 문제 최근에 롯데타워 특혜 문제 등등 이런 건 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 박영선> 원칙적으로는 수사를 해야죠. 수사를 해야 하는데 만약에 구속영장이 떨어지면 그 부분에 대한 수사가 진전이 있을 수 있는 거고요. 불구속 기소한다 그러면 여기서 수사가 종결된다. 이렇게 해석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렇겠죠. 그러면 나머지 것들에 대한 수사를 위해서라도 더더욱 구속영장 청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 박영선> 그것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대한민국의 정의를 위해서 그러는 거죠. 그러니까 예를 들면 누구는 봐주고 누구는 높은 사람이니까 좀 덜하고. 이런 어떤 고무줄 잣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 이런 것들이 지금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다만 박근혜 대통령이 구속됐기 때문에 전직 대통령 두 사람을 구속한다는 거에 대한 검찰의 부담이 있다. 이해는 저는 합니다.

    ◇ 정관용> 이해는 한다? 거기까지군요.

    ◆ 박영선> 이해는 하지만 그러나 저는 그런 어떤 고뇌 속에서도 정도를 걷는 것이 맞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어떤 이런 범죄 혐의는 측근들이 아무도 그 집 앞을 오지 않을 정도로 너무 부정부패와 개인의 비리에 치우쳐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이건 대통령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일. 그러니까 국가를 너무 사유화하고 개인 회사화 해서 운영을 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좀 엄단해야 된다, 다시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 정관용> 11년 동안이나 참 악연을 이어온 이명박 전 대통령한테 한마디 하신다면.

    ◆ 박영선> 제가 11년 전에 2007년 12월 선거를 얼마 앞둔 바로 그 시점에 저를 똑바로 못 쳐다보시겠죠, 이렇게 질문을 했었습니다. 지금도 그 질문을 다시 한 번 하고 싶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뭐라고 답할지. 답은 안 하실 것 같기는 합니다만. 오늘 고맙습니다.

    ◆ 박영선> 네.

    ◇ 정관용>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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