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다음달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은 한미연합훈련이 끝난 이후 4월 29일에 개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한미연합훈련도 중대한 변수였던 것으로 보인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때문에 연기했던 한미 훈련은 다음달초부터 재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독수리훈련’의 경우 예년 사례를 감안할 때 보통 두 달정도 진행되는데, 이렇게 되면 훈련이 실시되는 와중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려야 한다.
특히 독수리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되는 ‘키리졸브 연습’과 달리 실제 한미 군 장병들과 첨단 무기들이 동원되는 실기동 훈련으로, 북한이 ‘전쟁훈련’이라며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물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대북 특사단을 통해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논의하는 정상회담 도중에 대규모 군사훈련이 진행되는 모양새는 어색할 수 밖에 없다.
이와관련해 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기자와 만나 “남북정상회담은 한미연합훈련이 끝난 다음 4월 29일쯤 진행하기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한미 군당국은 20일 독수리훈련을 다음달 1일부터 4주간 실시한다고 밝혔다. 4월 28일에 종료되는 것으로, 예년에 비해 한달정도 축소됐다.
또 핵 추진 항공모함 등 전략자산의 참가도 최소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진행하고,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훈련을 마무리짓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문제는 키리졸브 연습이다.
국방부는 “키리졸브 훈련은 다음달 중순부터 2주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순 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다음달 23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남북정상회담 일정과 겹친다. 이 때문에 키리졸브 연습 일정은 축소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해 군 당국자는 “키리졸브 연습이 다음달 23일부터 실시될 예정이지만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다음달말로 확정될 경우 조정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