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4/2 국회 등록
- 4당 간 절충·타협 '촉매' 역할 기대
- 의원 20명, 6월 출마는 당 차원 결정
- 한국당 잇따른 논란 발언…"정신 황폐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노회찬(정의당 원내대표 /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대표)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잠정 합의했습니다. 난관이 두 가지 있었죠. 명칭은 뭘로 할 건가, 대표는 누구로 할 건가. 결국 교섭단체 명칭은 민주평화당 뜻을 따랐습니다.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이렇게 정했고요. 대표는 정의당의 노회찬 원내대표가 먼저 맡기로 이렇게 결정을 했네요. 이렇게 되면 우리 국회 원내교섭단체는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그리고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까지 4개로 재편이 됩니다. 이 의미인즉슨 원내 구도가 진보:보수. 2:2 이렇게 맞춰진다는 거죠.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초대 등록 대표로 내정이 된 분,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만나보겠습니다. 노회찬 원내대표님 안녕하세요.
◆ 노회찬>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이제는 대표직만 2개 맡게 되셨네요.
◆ 노회찬> 네. 어깨가 무겁습니다.
◇ 김현정> 그러게요.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줄여서 평화와 정의의 모임 뭐 이러면 되는 건가요?
◆ 노회찬> 네.
◇ 김현정> 평화와 정의.
◆ 노회찬> 평화와 정의가 넘치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 김현정> 좋습니다. 공식 출범은 언제 합니까?
◆ 노회찬> 우선 내일 정의당 전국위원회에서 가합의된 내용이 승인을 받으면 4월 1일 일요일날 두 당이 합의문에 공식 서명을 하게 되고요. 4월 2일 월요일날 국회 등록을 하게 됩니다.
◇ 김현정> 4월 2일 월요일. 당장 다음 주네요.
◆ 노회찬> 네. 그날부터 사실 공식 교섭단체로서의 활동이 개시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정의당과 민주평화당 넓게 보면 같은 범주일지 모르겠지만 세세히 보면 다른 점도 많은 정당들 아니었습니까? 그래서 내부에서도 ‘같이 할 수 없을 거다’ 이런 얘기도 나왔고 전문가들 중에도 ‘결국은 같이 못할 거야’ 이런 얘기 많았는데 생각보다 일사천리로 됐어요. 어떻게 이렇게 일사천리로 됐을까요?
◆ 노회찬> 아마 같은 점이 많았다면 합당을 했겠죠. 그러나 합당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러나 또 함께 추구할 수 있는 공통분모들이 컸기 때문에 같은 것은 함께 추진하고 또 다른 것은 서로 차이를 인정하는 이른바 ‘구동존이’ 그런 자세로 임했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지금 촛불 이후로 국회가 촛불 이전에 구성된 국회가 전혀 달라진 걸 못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런 민심을 정치 현실에 반영하는 의미에서 진보적인 교섭단체의 공동교섭단체 출현이 불가피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입장이 통하는 정책을 같이하는 건 전혀 문제가 없을 텐데 입장이 다른 정책. 예를 들면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보는 양 당의 시각 다르고요. 정규직, 비정규직 문제를 대하는 어떤 노동 문제에 있어서도 입장이 사실은 좀 다릅니다. 이런 걸 맞닥뜨렸을 때는 어떻게 합니까?
◆ 노회찬> 일단은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서는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고요. 그러나 각 당의 정체성까지 이렇게까지 훼손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걸로 보여집니다. 그래서 어쨌든 국회가 다당제, 다원제로 구성되기 때문에 다양한 주장들이 나오고 그 속에서 다시 그걸 기반으로 해서 뭔가 절충과 타협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지금 공동교섭단체가 오히려 그런 걸 타개해 나가는 촉매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양 당이 어떤 정책이 있어요. 그러면 최대한 같이해 보려고 노력하다가 안 될 경우에는 한쪽이 한쪽을 제압한다든지 그런 거 없이 따로 가는 겁니까?
◆ 노회찬> 그런 경우에는 각 당의 목소리를 내는 걸로.
◇ 김현정> 따로 가는 것으로.
◆ 노회찬> 그리고 같은 경우에는 공동교섭단체의 이름으로 그걸 강력히 밀어붙이는 것. 그 정도가 서로 인정되는 방식입니다.
◇ 김현정> 이런 얘기들 하더라고요. 지금 하반기 국회에서 환노위원장, 환경노동위원장을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맡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이렇게들 보고 있더라고요. 맞죠?
◆ 노회찬> 아직 그런 문제까지 저희들이 점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런 일이 주요한 역할과 관련해서는 당 대 당 협의를 반드시 거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 김현정> 그럼요. 제가 질문 드리려는 게 그런 건데 만약 그렇게 됐을 경우라고 치죠. 그럴 경우 이정미 대표는 상당히 노동 문제에 대해서 강한 입장을 가지신 분 아니십니까, 정의당 안에서도. 이럴 경우에는 그러면 어떤 소신에 따르는 것인가. 이런 질문들 하더라고요.
◆ 노회찬> 위원장으로서 재량권도 있을 것이고요. 그러나 원내에서 국회 내에서 굉장히 중요한 어떤 정책과 관련해서는 저희들이 이제 서로 의견을 좁혀봐서 좁혀지면 그 이름으로 공동교섭단체의 이름으로 추진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각 당의 입장으로 추진을 하겠죠.
◇ 김현정> 억지로 끌고 가는 일은 없겠다. 그런 말씀. 그렇게 입장 정리를 하셨군요. 좀 큰 틀의 질문입니다.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이 원내에 등장한다는 거. 이건 국회에 어떤 변화를 줄까요?
◆ 노회찬> 그동안 우리나라 교섭단체 제도가 대단히 문턱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높은 현실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우리 국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그런 데서 배제되었던 평화당이나 정의당의 어떤 목소리가 이제는 원내 논의 테이블에서 이렇게 발현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 김현정> 캐스팅보트를 사실은 지금까지 바른미래당이 계속 쥐고 왔었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구도 변화가 있을까요.
◆ 노회찬> 일단 아까도 말씀하신 것처럼 그동안 교섭단체가 3개이다 보니까 2:1의 구도였는데 이제 범진보, 범보수가 각각 2개씩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됨으로써 2:2구도. 좀 더 균형 있는 그런 의정활동이 가능하게 되었다 생각합니다.
◇ 김현정> 국회에서 더 균형감 있는 논의가 가능할 거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까?
◆ 노회찬> 네. 그리고 그동안 우리 국회 운영 과정에서 덜 반영되었던 그런 어떤 소외된 분들의 목소리라든가 또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그런 의지 이런 것들이 좀 더 많이 반영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노회찬 대표님, 그런데 아직 출범도 하기 전에 이런 말씀 드려서 좀 죄송합니다마는 지금 평화당 14석, 정의당 6석. 교섭단체 기준 20석을 그냥 딱 맞추신 거죠?
◆ 노회찬>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 얘기는 무슨 말이냐면 당장 6월 지방선거 때 누구 1명이라도 의원직 놓고 출마를 하면 교섭단체 깨진다는 얘기잖아요.
◆ 노회찬> 그래서 교섭단체 다 출범하는 교섭단체는 그런 특수한 사정에 놓여 있는 건 사실이고요. 그래서 저희들이 공동교섭단체의 안정성 그리고 지속성을 위해서 각별한 노력을 하기로 서로 다짐을 한 바 있고요.
◇ 김현정> 각별한 노력을 하겠다. 그러면 거기서 질문드리겠습니다. 당장 출마 선언을 한 분이 평화당의 박지원 의원이세요. 박지원 의원이 전남지사 출마 소식을 여기 뉴스쇼에서 했습니다. 이분 나가시면 당장 깨지는 것 아닙니까? 각별한 노력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 노회찬> 그 문제와 관련해서 저희들이 전달 받기로는 박지원 전 대표께서 본인의 출마 문제는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이렇게 공동교섭단체와 관련돼서 그 말씀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 이 이야기가 어떤 원론적으로, 그냥 공개적으로 하신 말씀이 아니라 진짜 진심을 담아서 당의 결정에 나는 다 맡기겠다, 이런 뜻입니까?
◆ 노회찬> 네. 저희들은 그렇게 전달 받았습니다.
◇ 김현정> 진짜로 당에게 맡기겠다. 그런데 지금 당 차원에서, 평화당 차원에서는 광역단체장 한 자리를 얻는 건 굉장히 큰 거거든요. 광역단체장 한 자리를 갖느냐 안 갖느냐의 문제는. 그래서 교섭단체 깨지더라도 박지원 의원 가능성 있으면 내보내겠다, 결정할 수도 있을 텐데.
◆ 노회찬> 그건 이론적으로는 그 가능성이 있겠죠. 그런데 저희들도 그래서 교섭단체 구성에 대해서 좀 더 안정성이 확보가 되는 지방선거 이후에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자는 의견이 내부에서도 있었고요. 또 그런 의견이 있다는 것도 전달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쪽에서 무슨 얘기가 나와요? 걱정 말아라. 박지원 의원 안 나가시게끔 당에서 잘 조정할 거다, 이런 답은 못 들으셨어요?
◆ 노회찬> 그런 문제 때문에 지방선거 이후에 하는 것도 우리는 수용할 수 있다는 뜻도 저희가 얘기한 바가 있고. 그 부분에 대해서 지금 지방선거 전인 지금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자고 강력하게 이렇게 또 제안한 것도 평화당입니다. 저는 평화당의 어떤 제안의 진정성을 믿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혹시 평화당에서 거기서 지금 빠질 분 있으실지 모르니까 아예 지방선거 치르고 합시다라고 정의당에서 말했는데 무슨 말입니까? 지방선거 앞에 합시다라고 주장했던 게 평화당인데 설마 14석 깨고 이걸 없던 일로 만들겠는가. 그거는 그렇게 될 리는 없다.
◆ 노회찬> 그뿐만 아니라 이 문제는 사실 지방선거 이후에도 한 분이라도 빠지면 공동교섭단체가 무산되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정의당은 또 이번 6월 지방선거 때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울산 북구 같은 경우 저희들은 의석을 탈환하려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를 좀 늘리는 방법도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노회찬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대표 자격으로 오늘은 나오셨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1분 남았는데요. 노 대표님. 이 논평 하나는 듣고 싶다는 청취자 문자 많으세요. 대변인 오래하셨죠?
◆ 노회찬> 네네.
◇ 김현정> 세월호 참사 당일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뭘 했는가. 이거 검찰 조사 결과가 어제 발표가 되고 나서 한국당의 홍지만 대변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쌍하다. 7시간 의혹을 제기한 부역자들을 모조리 석고대죄 해라’ 이런 논평을 냈다가 그 후에 다시 당 대표가 아니라고 하고 이런 소동이 있었고요.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경찰을 두고 미친개라고 한 논평도 문제가 됐었고 이 일련의 상황들을 어떻게 보고 계세요?
◆ 노회찬> 저는 뭐 세월호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골든타임 10시 17분이 지날 때까지 침실에서 전화도 안 받고 사실상 수면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 놀랍기 그지없고요. 자유한국당의 최근의 좀 거친 발언들은 사실 말이 거친 것은 정신이 황폐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저는 봅니다. 자유한국당이 지난 10년간 배출해 낸 2명의 대통령이 다 지금 구속 수감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석고대죄해도 부족할 상황인데 오히려 이런 현실을 정당한 결과로 인정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대다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대통령의 탄핵이나 구속 수감 상태에 대해서 부정하는, 잘못된 것으로 보면서 생겨나는 그런 상태가 아닌가. 그래서 이건 저는 지금 최근에 거친 발언들은 거의 좀 이성을 상실한 것으로 보이고요. 국민 건강에도 매우 해로운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노회찬 대표님 고맙습니다.
◆ 노회찬>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4월 2일부터 출범합니다. 대표 노회찬 대표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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