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사이먼 (사진 제공=KBL)
키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KBL 무대를 떠나야 하는 외국인선수들의 사연이 해외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영국 '더가디언'은 6일(한국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신장이 200m를 넘어 차기 시즌 KBL 구단과의 계약이 좌절된 데이비드 사이먼(안양 KGC인삼공사)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기사 제목은 '농구 선수로는 너무 큰 키(Too tall for basketball)'다.
이 매체는 먼저 사이먼이 지난 2005년 미국을 떠나 아시아와 유럽 등 전세계 리그를 돌아다녔고 지난 시즌 한국 프로농구 무대에서 정규리그 득점 랭킹 1위에 오른 선수라고 소개했다.
더불어 KBL의 달라진 신장 제한 제도를 소개하면서 사이먼이 새로운 규정 때문에 차기 시즌 한국 프로농구 무대에 설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KBL은 차기 시즌부터 장신 선수의 신장을 200cm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고 단신 선수의 최고 신장 기준을 186cm로 설정했다.
이 매체는 '리그 사무국은 프로농구의 인기 회복을 위해 각 구단이 장신 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작고 기술이 뛰어난 선수를 영입하도록 했고 사이먼은 이같은 규정의 피해자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외국인 신장 제한이 강화된 이유는 사무국이 프로농구 경기가 최근 몇년간 다소 지루했고 새로운 규정을 통해 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국내 매체의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사이먼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신장 제한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현재 리그에서 뛰는 선수 중 신장 제한을 넘는 선수는 2,3명밖에 없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그렇게 작지 않고 기술의 차이도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먼은 "조금 기분이 상했다"며 "아마 KBL이 규정을 바꾸기 전까지는 다시 한국에서 뛰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더가디언'은 현재 KBL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 가장 키가 큰 선수는 신장 7피트4인치(약 221cm)의 하승진(전주 KCC)이라며 '하승진은 한국인이기 때문에 그의 다음 시즌 출전을 가로막는 것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