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지도자로는 최초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한 땅을 밟을 예정인 가운데 북측 퍼스트레이디인 리설주 여사의 방남 여부도 함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측 퍼스트레이디로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할 경우 첫 남북 퍼스트레이디 간 외교도 기대할 수 있다.
리 여사의 공식 방남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협의가 완료되지 않아 동행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리 여사가 김 위원장과 함께 판문점에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리 여사는 최근 대북특사단의 평양 방문 때와 김 위원장의 방중 때 모두 동석하며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이미지를 알려왔다.
특히 북한이 '정상국가'임을 강조하기 위해 리 여사를 전면에 배치해 온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정상회담도 그 연장선상에서 치러질 수 있다.
아울러 이달 초 진행된 우리 공연단의 평양 공연 당시 리 여사가 김 위원장과 함께 공연장을 깜짝 방문을 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극적인 효과를 위한 사전 비공개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청와대도 두 영부인이 조우할 경우 자칫 양 정상만 만났을 때의 무거운 회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임 실장도 "오후에 혹은 만찬에 참석할 수 있기를 많이 기대하고 있다"며 속내를 내비쳤다.
리 여사가 오전 회담 때 동행하지 않더라도 오후나 저녁 일정부터 모습을 나타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오후에는 공동기념식수, 도보다리 산책 등 상대적으로 가벼운 일정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