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의 캡틴 해리 케인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잉글랜드를 믿으세요"
잉글랜드의 캡틴 해리 케인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해리 케인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파나마와의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파나마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잉글랜드의 6대1 대승을 이끌었다.
파나마가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약체이긴 했지만 잉글랜드는 빈틈없는 경기력으로 전반에만 5골을 넣는 등 시종일관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다. 월드컵 무대에서 약체를 상대로 강호가 고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잉글랜드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케인은 전반에 두 차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연속 골을 터뜨렸다. 후반 17분에는 행운의 득점을 올렸다. 루벤 로프터스-치크가 때린 슈팅이 케인의 뒷발을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케인의 득점으로 인정되면서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에 이어 이번 대호 ㅣ두 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또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최초로 조별리그 첫 2경기에서 5골을 몰아넣은 선수가 됐다.
해리 케인은 경기 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환상적인 경기였다.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케인은 "우리는 경기를 즐겼다. 월드컵 무대를 즐겼다. 우리의 플레이와 세트피스를 모두 함께 발전시켰고 훌륭하게 수행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등 그동안 월드컵 무대에서 축구 종가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남길 때가 많았다.
해리 케인은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잉글랜드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표팀을 믿어달라"며 "여전히 갈 길이 멀고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우리는 우리의 경기 방식을 계속 끌고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해리 케인은 후반 해트트릭을 달성한 뒤 교체됐다. 만약 교체되지 않았다면 골을 더 넣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 하지만 감독이 결정을 내렸다. 그에게는 더 큰 그림이 있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