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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동굴선 코치 맨 나중... 세월호선 선장 맨 처음"



국제일반

    "태국 동굴선 코치 맨 나중... 세월호선 선장 맨 처음"

    13명 무사귀환..."태국의 자존심 살렸다"
    "디짜이(기쁘다)" "뿜짜이(자존심)" 환호
    먹을것·구조기회 양보한 코치, 영웅으로
    헐리우드 제작자 방문·맨유축구 초청 소식도
    시력 위해 TV 금지? 월드컵 결승은 시청할것
    태국 교민들 "세월호...우리도 그랬더라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진 (태국 치앙라이 교민)

     


    [인서트 / 태국 구조대원·자원봉사자들 노래 소리 (출처: ThaiPBS)]

    우리 시각으로 어젯밤 9시경이었습니다. 태국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18일 만에 동굴에 갇혔던 소년 13명이 모두 구조됐다는 소식이 들려온 건데요. 우리하고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국땅 소년들의 뉴스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있을까요. 지금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이들의 소식을 타전했습니다. 암흑 속에서 제대로 된 음식도 없이 18일을 버텨냈던 '야생 멧돼지 유소년 축구단'... 세계인들에게 희망을 준 이 소식, 우리도 함께 오늘 아침 누려보죠. 구조 과정에서 그 동굴까지 직접 다녀오신 분이세요. 태국 치앙라이에 살고 계신 교민 권영진 씨 연결합니다. 권영진 선생님, 안녕하세요?

    ◆ 권영진>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김현정> 방금 들은 구조대원들, 자원봉사자들이 부르는 그 노래가 뭐예요? 무슨 노래예요?

    ◆ 권영진> 태국 친구들이 기쁜 일이 있을 때 부르는 노래인데요. 그 내용이 '우리는 서로 간에 도와가면서 태국을 발전시켜나간다' 이런 내용인 것 같습니다.

    18일만에 전원 구조 된 태국 동굴 소년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 김현정> 실종된 13명 중 마지막으로 코치가 구조될 때, 권 선생님도 '와'하고 같이 소리 지르셨죠?

    ◆ 권영진> 너무너무 기뻐가지고.

    ◇ 김현정> 그 마지막 구조 현장, 온 국민이 다 지켜보고 있었어요?

    ◆ 권영진> 태국 사람들 거의다 그렇죠. 여기는 치앙라이 현지기 때문에 치앙라이 분들은 더 말할 필요도 없고요. 온 태국 사람들이 모두 이 상황에 대해서 굉장히 기뻐하고 '이게 태국의 자존심이다'라는 표현도 사용을 하더라고요.

    ◇ 김현정> '태국의 자존심이다' 이건 무슨 뜻이에요?

    ◆ 권영진> 그러니까 이렇게 아이들을 구조해냈다는 거에 대해서 이것이 바로 태국의 자존심이다.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하는 거죠.

    ◇ 김현정> 우리는 지켜냈다. 물론 구조대원 한 명이 중간에 안타깝게 숨지기는 했습니다마는 아이들은 어른을 희생해서라도 우리는 아이를 지켜냈다, 이런 자존심. 그래요. 현지 분위기는 그야말로 축제, 감동. 이런 분위기겠네요?

    ◆ 권영진> 정말로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뻐하고 있고요. 여기 현지 시간으로 7월 2일날 소년들이 동굴 속에서 생존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그날도 굉장히 기뻐했었고. 그리고 8일부터 구조가 시작되면서 3일 내내 아주 너무나 기뻐하는 모습들을 자주 볼 수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저는 CNN 이런 걸 통해서 보니까 주민들이 막 외치는 말이 있던데요?

    ◆ 권영진> 아, '디짜이'라는 말인데요. 태국말로 '기쁘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 말로 해석하면.

    ◇ 김현정> 디짜이?

    ◆ 권영진> 디짜이.

    ◇ 김현정> 디짜이. 디짜이, 디짜이 이러면서?

    ◆ 권영진> 그리고 '뿜짜이'가 '자존심, 자긍심' 이런 뜻이거든요. 디짜이와 뿜짜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 김현정> 그래요. 디짜이, 뿜짜이 이러면서 기뻐하고 있는 그곳... 소년들 상태는 다 괜찮은 거예요?

    동굴 구조 현장 (사진=태국 네이비실 페이스북)

     


    ◆ 권영진> 지금 현재 태국 구조본부하고 태국 네이비씰 발표가 상당히 신중한 걸로 보이는데요. 태국 네이비씰 발표를 보면 '아이들 스스로 앉고 일어서거나 행동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고. 그리고 정상적으로 식사가 가능하고. 또 아이들이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을 자꾸 요구한다.' 이렇게 SNS에 올려놨더라고요.

    ◇ 김현정> 천만다행입니다. 맨 마지막으로 나온 사람이 코치예요. 25살의 엑까폰 코치.

    ◆ 권영진>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분은 뭐 지금 태국에서 엄청난 영웅이 됐다면서요?

    ◆ 권영진> 그렇죠. 처음에 구조본부에서 구조자에 대한 신원을 공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8일 처음 구조된 4명 중에 코치가 있었다, 먼저 구조가 됐다.' 이렇게 보도가 됐었거든요.

    ◇ 김현정> 누가 구조됐는지 신원을 안 밝혔어요?

    ◆ 권영진> 전혀 밝히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그건 왜 그렇습니까?

    ◆ 권영진> 구조본부장이었던 나롱삭 전 치앙라이 주지사의 정책이었어요. 혼선을 막기 위해서, 그리고 또 하나는 먼저 구조를 하고 나중에 구조를 하는 상황에서 부모들 간에 어떤 잡음이 생길 수 있을지 몰라서. 그걸 미리 양해를 구하고 발표를 최종적으로 미룬 거죠.

    ◇ 김현정> 하긴 그 주변도 아예 통제가 그렇게 심했다면서요? 언론들도 못 들어가게 펜스를 쳐놓고.

    ◆ 권영진> 7월 5일날 현장을 다녀왔는데요. 가족 분들은 별도 공간에 수용이 돼서 대기를 하고 있었고, 현지 언론들도 접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 김현정> 구조 작업에 조금이라도 지장이 있지 않도록 그렇게 철저하게 관리해 가면서 구조를 마친 거예요. 저는 이거 참 이거 부럽더라고요. 정말 잘하더라고요.

    ◆ 권영진> 그렇죠. 그러니까 구조에 집중을 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언론 통제가 필요했던 거죠.

    ◇ 김현정> 다시 엑까폰 코치 얘기로 돌아와서... '이 코치가 없었으면 아이들은 다 죽었을지도 모른다. 코치가 그야말로 동굴 생활을 지혜롭게 코치해서 아이들이 아무 일 없이 이렇게 구조가 된 거다.' 칭찬이 대단하다면서요?

    ◆ 권영진> 맞습니다. 어제 마지막으로 이 코치가 구조가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요. 그리고 8일하고 9일에 먼저 구조가 되었던 8명의 아이들의 증언이 나왔는데. 이 아이들이 말하기를 '코치는 전혀 간식이라든가 과자라든가 이런 걸 입에 대지 않았다. 그리고 명상 시간을 주고 그리고 생존법을 가르쳐주고 아이들을 편안하게 이렇게 코치, 안내를 해 주고 다독거려주고 보살펴줬다.' 이런 증언들이 계속 나오고 있더라고요.

    ◇ 김현정> 참 대단하네요.

    ◆ 권영진> 그러니까 '9일 동안을 물만 마시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고 아이들 증언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 김현정> 그리고 마지막 구조되는 순간에도 '너희들 먼저 나가라'면서 마지막까지 남고?

    ◆ 권영진> 의사는 사실 엑까폰 코치를 먼저 구조를 하려고 했는데요.

    ◇ 김현정> 그래요?

    ◆ 권영진> '본인이 끝까지 남아 있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 김현정> 의사가 보기에 건강 상태가 제일 좋지 않아서 그랬나 보죠?

    ◆ 권영진> 아무래도 먹지도 못했으니까 굉장히 힘들었겠죠.

    ◇ 김현정> 그런데도 '아니다. 애들 다 나가는 거 보고 나는 나가겠다.'

    동굴 구조 현장 (사진=태국 네이비실 페이스북)

     


    ◆ 권영진> 그리고 동굴 안에 갇혀 있을 때 아이들 부모한테 자필로 편지를 써서 전달을 해 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때부터 부모님들이 많이 감동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코치가 뭐라고 썼냐면 '여러분, 죄송합니다. 끝까지 제가 책임지고 데리고 나오겠습니다.' 그런 내용이었죠, 편지가?

    ◆ 권영진>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참 감동적인 코치, 이런 리더가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렇게 무사히 우리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은데요. 지금 제가 듣기로는 할리우드에서도 영화 제작자들이 가 있고. 맞아요?

    ◆ 권영진> 그 소식도 들었는데요. 할리우드에서 관계자가 이미 태국으로 와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 김현정> 영화 찍으려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이 아이들을 초청했다면서요? 아이들이 축구단이니까.

    ◆ 권영진> 네. 아이들이 축구를 좋아하고 축구 선수들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FIFA 회장이 '월드컵 결승전에 초대를 하겠다' 했는데요. 결승전이 불과 며칠 안 남았지 않습니까? 아이들이 일주일 정도는 격리 수용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월드컵 결승 관람은 무산된 것 같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관람 정도도 아이들이 굉장히 기뻐할 것 같아요.

    ◇ 김현정> 저는 막 기쁘다가 또 우리 아이들 생각도 나서 좀 울컥하고 그래요. 우리 세월호에 그런 리더가 있었다면. '가만히 있어라'가 아니라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한다'라고 얘기하는 그런 선장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생각이 들어요.

    ◆ 권영진> 그렇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여기 현지 교민분들 모두가... 교민분들이 단톡방을 운영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게요. 부러운 생각이 들고, 만감이 교차하는 아침이네요.

    ◆ 권영진> 일단은 아이들이 전부 다 무사하게 구조가 됐으니까요. 구조대원 분들하고 자원봉사자 분들이 정말 수고 많으셨고. 제일 수고하신 분들은 아이들하고 코치겠죠.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 권영진> 정말 너무나 다들 감사드리는 그런 심정입니다.

    ◇ 김현정> 아이들이 지금 병원에 있긴 하지만 월드컵 결승전이 돌아오는 월요일 그 경기는 다들 꼭 지켜보도록 병원에서 TV 좀 켜줬으면 좋겠어요.

    ◆ 권영진> 지금 아이들이 TV 시청을 원하고는 있는데, 시력 보호를 위해서 지금 아직까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TV 시청을 금지를 시키고 있어요.

    ◇ 김현정> 의학적으로 그럴 수 있겠네요.

    ◆ 권영진> 그런데 한 이틀 정도만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된다고 하니까요.

    ◇ 김현정> 다행입니다.

    전원 구조된 태국 동굴 소년들

     


    ◆ 권영진> 아마 결승전은 충분히 관람이 가능하지 않을까. TV로도 시청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참 요즘 안 좋은 뉴스가 세계 곳곳에 많았는데. 이렇게 좋은 소식, 기분 좋은 뭉클한 이야기 전해 주셔서 권 선생님한테도 감사드리고요. 우리 교민들한테도 안부 좀 전해 주세요.

    ◆ 권영진> 네, 정말 감사드립니다. 한국의 모든 국민들께서 자국 아이들도 아닌데 관심을 이렇게 가져주시고 또 같이 기뻐해 주시고 항상 염려해 주시고, 구조까지. 그래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 김현정> 기쁜 마음 전하면서. 오늘 소식 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권영진> 네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태국 치앙라이에 사시는 교민이세요. 현장도 다녀오신 분, 권영진 씨 만나봤습니다.(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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