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성 그룹 카드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비엠, 전소민, 전지우, 제이셉. (사진=이한형 기자)
혼성그룹 카드(KARD·비엠, 제이셉, 전소민, 전지우)가 4인4색 매력을 뽐내며 국내외 각종 무대를 누비기 시작한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데뷔 전 프로젝트성으로 발표한 '오나나(Oh NaNa)', '돈트 리콜(Don't Recall)', '루머(RUMOR)' 세 곡으로 해외 아이튠스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주목받은 카드는 지난해 7월 정식 데뷔해 트렌디한 스타일의 노래와 세련된 퍼포먼스를 앞세운 무대를 선보이며 혼성그룹이 드문 가요계에서 자신들만의 확실한 정체성을 구축했다.
카드는 이후 미국, 유럽, 아시아, 남미 등에서 투어를 진행, 다양한 무대 경험을 쌓으며 실력을 키웠다. 지난 3월에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북미 최대 음악 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 출연했고, 여성 멤버 전소민과 전지우는 슈퍼주니어의 곡 '로시엔토(Lo Siento)'에 피처링으로 참여해 무대를 함께 꾸미기도 .
"이젠 확신이 생겼어요!"
약 8개월 만의 신보인 세 번째 미니앨범 발매를 기념해 만난 카드 멤법들의 눈빛에서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처음 사랑을 시작하는 남녀 사이의 설레는 감정을 살랑살랑 흔들리는 바람에 비유해 표현한 EDM곡 '라이드 온 더 윈드(Ride on the wind)'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이들은 "1년 전보다 카드의 색깔이 훨씬 선명해졌다. 팀에 대한 확신도 생겼다"며 "여름에 듣기 좋은 시원한 느낌의 곡으로 활동하며 국내 팬들에게 더욱 친근한 팀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소망했다.
혼성 그룹 카드가 18일 오전 성동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컴백 소감이 궁금하다.
전소민="공백기 동안 아시아, 호주 투어, 러시아 공연 등을 통해 전 세계 팬들과 만났고, 틈틈이 앨범 작업도 병행했다. 국내 컴백은 8개월 만인데 팬들을 오랜 시간 기다리게 해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전지우="새 앨범을 신중하게 준비했다. 오랜만에 활동하는 것인 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컴백 이후 콘서트도 계획돼 있어 설렌다"
▷타이틀곡 '라이드 온 더 윈드'는 어떤 곡인가.
비엠="기존에 선보인 뭄바톤이 아닌 EDM으로 갔다. 여름에 듣기 좋은 시원한 느낌의 곡이다"
전소민="이전 곡들이 트로피컬 사운드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EDM 사운드가 강한 시원시원하고 선선한 느낌의 곡fd이다. 안무에는 바람을 연상케 하는 동작을 넣었고, 의상은 그에 걸맞게 바람에 흩날리는 얇은 소재로 택했다.
▷5번 트랙 '디멜로(Dimelo)' 가사는 절반이 스페인어로 쓰였다.
비엠="스페인어를 할 줄 아시는 어머니가 도움을 주셨다. 어머니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가사를 썼는데 그 자체만으로 재밌었다. 작사 저작권료가 나오면 100% 어머니에게 드릴 생각이다"
전지우="라틴 팝 장르의 곡인만큼, 9월 남미 투어 때 부르면 좋을 것 같은 곡이다"
▷카드가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성이 궁금한데.
전소민="멤버들 모두 여러 장르에 문을 열어놓고 있다. 보여드리고 싶은 장르가 굉장히 많다. 정말 센 힙합부터, 트랩, 알앤비, 재즈, 발라드까지 소화할 수 있는 색이 많으니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 갑자기 음악 색깔을 바꾸면 놀라실까봐 천천히 바꾸는 중이다"
▷올여름 가요계가 치열하다.
제이셉="요즘 듣기 좋은 곡이 많아서 귀가 즐겁다. 여러 선배들의 무대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좋다. 음악방송에서 1위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는데 잘 됐으면 좋겠다. 아, 개인적으로 블랙핑크 팬이다. 제니 선배의 표정 연기를 닮고 싶고, 활동이 길어져서 음악 방송 대기실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지우="전 마마무 선배들의 너무 좋다. 이번 신곡도 듣자마자 너무 좋았다"
비엠="전 청하 선배가 너무 좋다. 춤도 잘 추시고 음색도 좋으셔서 멋지다. 우리가 트와이스 선배들과도 활동이 겹친다고? 나이스!"
혼성 그룹 카드가 18일 오전 성동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혼성 그룹 카드가 18일 오전 성동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컴백 전인 지난 4월 슈퍼주니어의 곡 '로시엔토'에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는데.
전지우="대선배 그룹과 곡 작업을 하며 배운 점이 많다. 함께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는데 낯가림이 마지막쯤에야 풀려서 아쉬웠다. 일찍 풀렸다면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제이셉 "지우와 소민이를 물가에 내놓은 어린 양 느낌으로 지켜봤다. 대선배들과 함께하며 긴장해서 실수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너무나 잘 해줘서 동생들이 기특했다"
▷어느덧 데뷔 1주년을 맞았다.
제이셉="돌이켜보면 퀘스트를 하나하나 깨왔다는 생각이다. 연습생 때는 단순히 데뷔가 목표였는데 데뷔 이후 해외 투어, 신인상, 컴백 등 많은 산을 넘었다. 그런 제 자신이 기특하고 뿌듯한 마음이 든다"
전소민="1년 전의 저는 스스로에게 확신이 없었다. 지금은 저 스스로나 팀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이 있다. 이제 누군가가 '할 수 있어'라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할 수 있다'고 대답할 수 있다"
비엠="이제 제가 어떤 캐릭터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알 것 같다. 1년 전보다 훨씬 선명해졌다고 할까. 카드가 1년 후에는 작곡, 작사, 스타일링 등을 스스로 모두 해내는 팀으로 거듭났으면 한다"
전지우="즐기면서 음악하자는 생각으로 데뷔했는데 저희의 길을 잘 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데뷔 때부터 꾸준한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 분들에게 감사하다"
▷지난 1년간 국내외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전소민="해외 투어를 하면서 경험이란 게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다. 많은 경험을 쌓은 덕분에 퍼포먼스와 라이브 실력이 향상됐다는 생각이다"
제이셉="데뷔 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온힘을 다해 춤을 췄다. 그러다보니 라이브가 흔들렸는데 다양한 무대 경험을 쌓으며 완급조절 능력을 터득할 수 있었다"
전지우="방송 무대 경험도 중요하다고 느꼈다. 특히 지난해 '유 인 미(You In Me)'로 활동할 때 깨달은 점이 많다"
혼성 그룹 카드가 18일 오전 성동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무대 위가 아닌 평소 카드 멤버들의 모습은 어떤지 금하다.
전소민="진짜 시끄럽고 장난기가 많아서 서로에게 장난을 많이 친다"
전지우="무대 위와 아래에서의 모습이 정말 다르다. 제이셉 오빠가 팀의 분위기 메이커인데, 가만히 있어도 웃길 정도다"
비엠="저희 팀에는 리더가 없다. 멤버들 모두 리더십이 강해서 평소 서로가 서로를 챙겨주고 받쳐주는 편이다"
▷해보고 싶은 개인 활동이 있나.
제이셉="문화센터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배운 적이 있는데 그걸 활용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보고 싶다. 영화 보는 걸 좋아해서 연기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아저씨'의 원빈 선배처럼 혼자 극을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연습생 시절 연기 레슨을 받았는데 우는 연기와 화내는 연기가 특히 자신있다"
비엠="소규모라도 좋으니 힙합 콘서트를 열어 열정을 불태우고 싶다"
전소민="아직 혼자서 활동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카드로서 해보고 싶은 건 자체 리얼리티 촬영이다. 예전에 촬영해본 적이 있는데 지금 이 시점에서 또 하면 재밌을 것 같다"
전지우="저 역시 아직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활동은 없다. 카드 활동에 집중해서 더 많은 분들 앞에 서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끝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비엠="이번 활동을 통해 카드가 더욱 대중에게 친근한 팀으로 거듭났으면 한다"
전지우="8월에 대만과 서울 공연이 예정돼 있고 9월부터 10월까지는 남미 투어를 진행한다. 바쁜 일정이지만, 새로운 음악 작업을 계속 병행해 팬들에게 좋은 음악을 많이 들려드리고 싶다"
전소민="이번 국내 활동도 오래하지 못할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올해 한 번 더 컴백해 국내 팬들과 많은 추억을 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