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제임스 P. 앨리슨(70) 미국 텍사스주립대 면역학과 교수와 혼조 다스쿠(本庶佑·76) 일본 교토대 의과대 명예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1일(현지시간) 이들에 대해 면역체계를 이용한 암 치료법을 발견한 공로로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 모두 인체와 T세포로 알려진 주요 면역세포가 종양 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막는 단백질에 대해 연구했다.
인체 면역체계에서 제동기 기능을 하는 특정 단백질을 연구해 온 앨리슨 교수는 이러한 제동기를 해제할 수 있다면 면역세포가 종양을 공격하도록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뒤, 환자 치료에 있어 새로운 접근법으로 발전시켰다.
혼조 교수는 면역세포에 있는 또 다른 단백질을 발견했다. 혼조 교수는 이 역시 일종의 제동기 역할을 하지만, 다른 작동 원리를 지닌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치료법은 암 치료에 현저히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은 종양 세포를 공격하는 우리의 면역체계의 고유한 능력을 활성화함으로써 암 치료법에서 완전히 새로운 원리를 규명했다"고 평가했다.
노벨생리의학상은 1901년 첫 수상자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109차례 수상자를 배출했다.
제1·2차 세계대전 기간 등을 포함해 모두 9차례(1915∼1918년, 1921년, 1925년, 1940∼1942년)는 수여되지 않았다.
1901년부터 올해까지 상을 받은 사람은 총 216명이고 이 중 여성 수상자는 12명이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2일 물리학상, 3일 화학상, 5일 평화상, 8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올해 노벨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노벨상 메달과 증서, 900만 스웨덴 크로네(약 11억2천4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