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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뒤 화재'…고양 저유소는 국가 주요 기반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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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발 뒤 화재'…고양 저유소는 국가 주요 기반시설

    국내 소비 사용량 6일분 440만ℓ 저장…주요소 등에 공급하는 저장시설

    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화전동 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에서 휘발유 저장탱크 폭발로 추정되는 큰 불이 나 소방당국이 소방헬기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7일 오전 11시쯤 휘발유 탱크에 불이 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는 국가 주요 기반시설 중 하나다.

    대한송유관공사는 석유 에너지를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수송하기 위해 전국에 걸쳐 1,200㎞에 달하는 송유관을 건설해 운영하는 공기업이다.

    공사는 지하 송유관을 이용해 국내 유류 소비량의 약 58%에 해당하는 연간 1억7000만 배럴 이상의 경질유를 주요 거점 도시, 공항, 비축기지 등에 수송한다.

    불이 난 고양 저유소는 정유공장에서 생산한 경질유를 유조차로 주요소 등에 공급, 소비자에게 소비되기 전에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시설이다.

    고양 저유소는 수도권에 석유제품 공급을 위한 시설로 국내 경질유 소비의 6일간 사용분이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에 1개, 옥외에 19개 등 모두 20개의 유류 저장탱크를 갖추고 있으며, 탱크 1개의 규모는 지름 28.4m, 높이 8.5m로 저장용량은 510만ℓ다.

    화재 당시 불이 난 유류 저장탱크에는 440만ℓ의 휘발유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형 유조차 1대가 2만~3만2천ℓ를 운반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유조차 137~220대 분량의 휘발유가 남아있던 셈이다.

    정유시설 화재로 인한 공급 차질에 대해 대한송유관공사 측은 "단 1탱크만 화재가 났다"며 "여러 정유회사의 기름을 충분히 저장하고 있어 공급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헬기 3대, 특수차량 111대, 인력 299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엄청난 화기에 100m 이내로 접근하지 못하는 등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 당국은 휘발유가 연소되면서 나오는 강한 불로 인해 진화포와 소방헬기 등을 통해 주변 탱크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고 있다.

    이와 함께 탱크 아래 설치된 배관을 통해 시간당 50만ℓ 휘발유를 빼내고 있으며, 탱크의 휘발유가 어느 정도 바닥을 드러내는 오후 6시 이후에 진화가 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 최준성 대한송유관공사 사장은 경인지사 사무실에서 "먼저 불의의 화재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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