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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서울 방문 환영은 북한 찬양 아닙니다"

통일/북한

    "김정은 위원장 서울 방문 환영은 북한 찬양 아닙니다"

    서울시민환영단, 환영엽서 접수 등 서울 남북정상회담 성사 위한 다양한 캠페인 전개
    백두칭송위원회, 전국 환영 연설대회 및 전국 순회 예술공연 돌입
    보수단체들, 국보법 위반 혐의로 고발
    "평화와 통일을 환영하는 마음을 표시한 것, 보수언론이 취지 왜곡"
    "김정은 칭송이 아니라 백두산 천지에서 남북 두 정상이 평화·번영·통일 다짐한 것 칭송하자는 뜻"
    백두칭송위 활동에 역효과 우려하는 시선도

    (사진=서울시민환영단 제공)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합의된 직후 서울 시내 한복판에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려 찬반 논란이 일었다.

    이어 최근에는 '서울시민 환영단을 모집한다'는 현수막이 시내 곳곳에 걸렸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서울본부와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등을 중심으로 결성된 '서울시민환영단(이하 환영단)'이 공식 활동을 시작한 것.

    (사진=서울시민환영단 제공)

     

    환영단은 서울 시민들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환영엽서 쓰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김정은 위원장 서울 답방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오는 25일에는 홍대 앞 걷고싶은 거리에서 대규모 캠페인을 갖고 엽서 전시와 환영엽서 받기, 한반도 배지 나눠주기 활동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환영단에 접수된 엽서에는 '다음 여름휴가를 북한으로 가고 싶다', '열차를 타고 금강산에 가보고 싶다', '교류가 자유로워지면 평양에서 노점을 하고 싶다'는 등의 다양한 기애와 사연이 담겨있다.

    권순영 기획단장은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환영단은 서울 남북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고 시민들의 자발적이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남북이 빨리 평화를 만들고 자유 왕래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도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권순영 단장은 "서울에서 정상회담이 열리기를 바라는 서울시민들의 기대가 담긴 엽서가 많이 접수되고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해 정상회담이 열리면 환영의 엽서들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백두칭송위원회 홈페이지)

     

    '서울시민환영단'과는 별도로 '백두칭송위원회'라는 단체도 김정은 위원장 서울방문 환영 활동을 시작했다.

    국민주권연대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청년단 등 14개 단체가 연합했다. 정식 명칭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다.

    이들은 지난 7일 서울에서 결성식을 갖고 "사상 최초로 이뤄질 북한 최고지도자의 대한민국 방문은 무너져가는 분단의 장벽을 완전히 부술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뜨겁게 환영하자"고 밝혔다.

    (사진=백두칭송위원회 홈페이지)

     

    백두칭송위는 결성식 이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김정은 위원장 서울 방문 환영 연설대회'와 꽃물결로 불리는 '전국 순회 예술공연'을 개최했고, 수원과 대구, 광주, 부산 등에서도 같은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처럼 최근들어 진보적인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김정은 위원장 서울 답방 환영' 활동이 공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고위급회담이 연기되는 등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이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캠페인은 사실상 연내 답방 성사를 촉구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보수단체들은 친북 활동이고 김정은을 칭송하는 모임이라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여러 차례 고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민환영단'의 권순영 단장은 "보수언론에서는 서울 답방과 서울 정상회담 환영 활동을 마치 김정은 위원장을 찬양한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환영단의 활동은 평화와 통일을 환영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인데 취지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두칭송위원회' 김성일 대변인은 22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예전에 김수영 시인은 '김일성 만세'라는 시를 통해 우리 사회가 진정한 언론자유,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려면 '김일성 만세'를 인정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며 "그렇다고 우리가 '만세'를 부르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분단 질서가 허물어지고 있는 오늘날에는 분단 시대에 금기로 여겨온 모든 것들을 재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두 칭송'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김정은 위원장 칭송이 아니라 "백두산 천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평화와 번영, 통일을 다짐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이를 칭송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며 "'북한 찬양 아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결성 취지를 설명하면 대체로 수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NEWS:right}

    하지만 일부에서는 백두 칭송위의 활동에 대해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는 시선도 보내고 있다.

    백두칭송위 블로그에는 남북한 두 정상이 제국주의의 속박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서로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든가 '지금 우리가 지금 백두칭송위원회를 만들어 김정은 국무위원장님을 환영하듯 여운형 선생님, 홍명희 선생님을 중심으로 당시 독립운동가들은 김일성장군환영위원회를 만들어 온 몸으로 분단을 거부했다'는 등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민환영단'도 백두칭송위와는 선을 긋고 있다.

    권순영 기획단장은 "칭송위원회와 환영단은 관계가 없고 칭송위 활동에 대해 저희가 논하는게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같이할 계획도 없고 그런 얘기가 오고간 적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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