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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용균 어머니 "아들에게 조금 덜 미안할 것 같아"

국회/정당

    故김용균 어머니 "아들에게 조금 덜 미안할 것 같아"

    '김용균법' 통과될 때까지 국회 본회의장 지키던 김용균 母, 법안 통과 이후 안도의 한숨
    "원래 나라가 했어야 하는 일을 제가 하게 돼…용균이가 저를 이렇게 만들어 줬다"

    27일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에서 여야가 김용균 법으로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에 합의하자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아들의 직장동료를 안고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재석 185인 중 찬성 165인, 반대 1인, 기권 19인으로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안은 통과됐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말과 함께 내려친 의사봉 소리에 故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는 눈을 꼭 감으며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이어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일어나 문 의장과 여야 의원들에게 연신 인사를 한 뒤 회의장을 나갔다.

    이날 오후 늦게까지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안, 일명 '김용균법'을 두고 여야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서 이를 지켜보는 김미숙 씨의 표정에는 근심이 떠나질 않았었다.

    김 씨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용균법'이 통과된 것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정말 꿈만 같다. 저희가 해냈다. 저희를 믿어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이어 김 씨는 고인이 된 아들도 언급했다.

    "원래는 나라가 했어야 하는 일을 제가 하게 됐다. 우리 용균이가 이렇게 저를 만들어 줬다. 용균이에게 조금이라도 떳떳하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김 씨는 아들에게 한 마디 말도 남겼다.

    "용균아, 다음에 엄마가 너한테 갈 때는 너에게 조금 덜 미안할 것 같아. '엄마, 잘했다'고 내 얘기 했으면 좋겠어. 아직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은 너무 많은데, 그래도 엄마를 조금이라도 봐줘"

    김용균 씨는 지난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너벨트에 끼어 숨졌다. 향년 24세 꽃다운 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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