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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자 망언' 논평 없는 한국당, 부랴부랴 5·18 조사위원 선정?

국회/정당

    '이순자 망언' 논평 없는 한국당, 부랴부랴 5·18 조사위원 선정?

    오는 7일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 선정키로
    이순자 “남편, 민주주의 아버지” 망언 등 반발 여론 작용한 듯
    논평 안낸 한국당, 망언 관련 “논평 가치 없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은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구성을 위한 위원 선정을 오는 7일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이순자 여사의 망언 등으로 인한 반발 여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여사는 지난 2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 아버지’라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3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5·18 진상규명위 구성에 대해 “원내대표 취임 후 현안이 너무 많아 챙기지 못했다”며 “후보군들과 면담을 잡아 다음주 월요일(7일)까지 최대한 구성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2월 여야는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을 향한 헬기 사격 여부 등 진상조사를 위해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률은 지난해 9월 14일부터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이 자신들의 몫인 3명의 추천 조사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아 출범이 지연돼왔다.

    진상규명위는 총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는데 추천 인원은 국회의장(1명), 더불어민주당(4명), 바른미래당(1명) 등으로 한국당 추천을 제외한 6명의 위원은 이미 선정됐다.

    한국당이 이처럼 진상규명위 구성에 뒤늦게 속도를 내는 것은 최근 전 전 대통령 부인 이 여사의 망언 관련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망언 직후 여야 4당이 일제히 비판 논평을 냈지만, 한국당만 특별한 언급 없이 침묵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민주주의의 아버지는 자신의 남편이라 인터뷰를 통해 주장한 전두환 씨 부인 이순자 씨 (사진=유투브 캡처)

     

    이 여사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전 전 대통령은 처음으로 단임 대통령을 이뤘고, 민주화 요구를 다 실천해 주고 나왔다"면서 “(5·18 당시) 일어난 사실을 증언해달라는 것 자체가 일종의 코미디"라고 언급했다.

    이에 한국당을 제외한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논평을 통해 “민주주의를 농락하지 말라”며 이 여사를 강력 비판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여사의 망언에 대해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의 평가, 국민 정서 등과 거리가 멀다”면서도 “한편으로 보면 아내가 남편에 대해 뭐라고 얘기하는 것이 크게 논쟁 삼을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당 논란 관련 한국당 논평이 없는 것에 대해선 “(전 전 대통령이) 이미 공직을 떠난 분이고, 부부 간 남편에 대한 평가인데 그게 문제 삼을 계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아내가 남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말하자면 좀 특수한 부분이 있지 않냐”고 선을 그었다. 나 원내대표 역시 대해 “(이 여사의 발언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당의 이같은 대응을 두고 당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최근 정부·여당의 지지율 하락에 힘입어 반등한 지지율을 더 높이기 위해선 특정 사안에 배타적인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당내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쿠데타로 집권한 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 아버지라고 하는 건 어불성설 아니냐”며 “그냥 적당한 수위의 논평을 내면 될 걸 왜 굳이 수세적인 모습을 보이는지 알 수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당내 핵심 관계자는 “이 여사 발언은 굳이 우리가 언급할 필요도 없는 것 아니냐”며 “우리당이 그 발언에 동조하는 것도 아니고, ‘노코멘트’도 반응이라면 반응인데 자꾸 이렇게 논란이 되니 참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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