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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내 자녀들 핵무기 이고 살기 원치않다' 말해"

미국/중남미

    "김정은, '내 자녀들 핵무기 이고 살기 원치않다' 말해"

    • 2019-02-23 14:31

    전직 정보기관 고위당국자의 이례적 공개연설 주목
    2차 북미 정상회담, "1차 때보다 더 생산적일 것" 전망

    미국 백악관이 지난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당시 지명자)이 지난 부활절 주간(3.3-4.1) 비밀리에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면담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미 백악관 제공)

     

    지난해 4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자신의 자녀들이 평생 핵무기를 이고 사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앤드류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장이 밝혔다.

    그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1차 때보다 더 생산적일 것"이라고 전망해, 미국 워싱턴 조야에 팽배한 협상 회의론과는 확연히 다른 전망을 내놨다.

    앤드류 김 전 센터장은 현재 스탠퍼드 대학의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 태평양연구소에서 방문학자(Visiting Scholar)로 활동하고 있다. 해당 연구소는 지난달 31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첫 공개강연을 개최하기도 했다.

    김 전 센터장은 22일(현지시간)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 태평양연구소에서 북한 비핵화의 비용(Prices for Denuclearization of North Korea)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하면서 지난해 4월 당시 CIA국장이었던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방북, 김정은 위원장을 면담한 일화를 소개했다.

    이날 강연 내용을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향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었고, 김 위원장은 "나는 아버지이자 남편이다. 나는 자녀들이 있다. 그리고 나는 내 자녀들이 평생 핵무기를 이고 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대답했다.

    앤드류 김 전 센터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매력이 있고 핵심을 짚을 줄 알며, 기술적으로 통달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눈을 크게 뜨고 있을 것"이라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북한에 놀아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는 이같은 김 전 센터장의 발언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조야가 내놓는 우려의 목소리와는 다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앤드류 김 전 CIA 한국임무센터장 (사진=The Walter H. Shorenstein Asia-Pacific Research Center)

     

    김 전 센터장은 또 북한은 영변의 플루토늄 생산시설을 협상테이블에 올려놓을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냈으며, 미 행정부는 영변 폐쇄가 핵무기 생산 능력을 크게 감소시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은 "1차 때보다 더 생산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에 따르면 김 전 센터장은 완전한 비핵화는 북한이 비신고 기지를 비롯한 모든 시설을 폐쇄하고, 국제 사찰단을 받아들이며, 핵과 미사일 보유에 대해 완전히 신고하고 제거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이에대해 경제제재 해제, 외교 군사관계 개설, 평화협정 공식서명 등의 상응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가 협상을 제대로 한다면 진정 이 모든 것들이 성취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것은 1보 후퇴 2보 전진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센터장이 공개 강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지난 28년 동안 미국 CIA요원으로 복무한 전직 정보기관 고위 당국자가 공개적으로 강연에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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