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유명 클럽 '버닝썬'를 압수수색 하고 있다. 사진은 버닝썬 클럽 정문 모습.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클럽 '버닝썬'의 마약, 성범죄, 뇌물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클럽 대표들과 직원들의 마약 조사를 토대로 각종 의혹의 수사를 전개해가는 모습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 공동대표들을 상대로 마약류 투약 사실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먼저 출석한 버닝썬 이모 대표의 모발에서 마약 성분을 검출해 주거지를 지난달 26일 압수수색했고, 영업사장 한모씨도 이른바 '해피벌룬'으로 화학물질을 흡입한 정황을 포착해 같은날 집을 수색했다.
이 대표 등 버닝썬 임원진은 성접대 의혹 등으로 내사를 받고 있는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8)와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승리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풀 핵심인물로도 지목된 상태다.
경찰은 이어 지난달 28일 소환해 1일 새벽까지 조사한 또다른 버닝썬 이모 대표에 대해서도 마약류 검사에 동의할 것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조사 동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지난해 7월 미성년자 출입 사건 무마를 위해 전직 경찰관 강모씨를 통한 뇌물 공여 혐의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
강씨와 연관이 있는 현직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의혹을 완강하게 부인하는데다 형사고소까지 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광수대로서는 이 대표의 입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버닝썬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회계장부 등을 통해 클럽 내부의 탈세와 횡령 등 여부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공동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도 사안의 중대성을 비롯해 수사상 불가피하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버닝썬에서 손님들을 상대로 마약을 유통한 것으로 지목된 '애나'로 불리는 중국인 직원을 상대로도 최근 마약 투약에 관한 정밀 분석 결과를 넘겨받아 재소환을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