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PR 뉴스페이지 캡처)
미국 언론들이 상업용 위성사진을 근거로 잇따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험 재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군 당국은 예의 "면밀히 추적·감시중"이라는 입장만 밝혀 실제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험이 재개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11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한미 공조 하에 북한의 미사일 개발 시설 관련 동향에 대해서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움직임이 갖는 의도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석 중"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대북 정보사항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사일 발사시험 등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늘 되풀이되는 대북 정보에 대한 군 당국의 기본 입장이다.
앞서 미국 언론과 북한전문매체는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정상가동 상태로 복구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평양 외곽에 있는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에서도 미사일 및 우주로켓 발사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따라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한 북한이 미사일 발사시험을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 2017년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급인 화성-15형 미사일을 쏜 뒤 지금까지 15개월째 미사일 발사시험을 중지한 상태다.
당시 새벽 3시 17분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로 발사된 미사일은 최고고도 4500여km로 960km를 날아 실제 정상각도로 쏠 경우 10000km 이상 날아갈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급으로 평가됐다.
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끝으로 북한은 즉각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으며, 이듬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등을 계기로 한반도 유화국면이 시작됐다.
이 국면이 잇따른 남북정상회담과 북미회담으로 이어졌다.
현재 미국 언론이 미사일 시험발사 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전하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시험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북미정상회담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폐기를 약속했던 바로 그 미사일 발사장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가 발사됐던 곳, 서해위성발사장으로도 불리는 곳이다.
북한의 핵무력을 상징하는 곳이자 미국이 가장 민감해할 수밖에 없는 미사일 시험기지인 것이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군 당국은 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기지가 정상화 돼 다시 시험발사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추적 감시중이라며 미국발 보도를 확인하지 않고 있으나 발사시험이 임박했다고 보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통행 등 움직임은 있지만 실질적인 미사일 발사 임박 징후로 볼 수 있는 미사일 연료주입이나 발사전 레이더 점검에 따른 변화 등이 포착된 것은 없다는 것이다.
군의 한 소식통은 "미사일 시험발사가 정점에 달했던 2017년에도 한미가 징후를 사전포착해 군이 비상대기함으로서,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즉각 대응사격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실제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지 않더라도 당분간은 미국을 겨냥해 의도적으로 미사일 시험을 재개할 수 있다는 식의 움직임을 나타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역시 미사일 발사시험을 재개하는 순간 남북관계는 물론 북미대화의 큰 판이 깨질 수 있다고 보고 시험발사 가능성만 열어둔 채 시간을 끌면서 대화재개 여부 등 국면전환을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