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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굴기 꺾이나…출하량 2013년으로 회귀

IT/과학

    중국 스마트폰 굴기 꺾이나…출하량 2013년으로 회귀

    2월 중국 휴대폰 출하량 1451만대, 전년比 20% 감소
    계절적 요인 감안해도 이상 징후…소매점에 재고 넘쳐
    시장 분석그룹 "샤오미·애플에 가장 큰 타격 줄 것"

     

    중국의 2월 휴대전화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최악의 달을 보낸 가운데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큰 애플과 보급형 중국 브랜드 샤오미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라고 CNBC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 정보통신기술 학회(CAICT)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월 중국 휴대폰 출하량은 145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다. 이중 스마트폰은 1380만대로 전년 대비 무려 20% 줄어들었다. 1월 전체 휴대전화 출하량은 3400만대로 이중 스마트폰은 3230만대가 출하됐다.

    2월은 중국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최대 1주일간 이어고, 신형 스마트폰도 2월 말에 출시되는 경향 탓에 전통적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낮은 달이긴 하다. 작년 2월 출하량은 1800만대로 이중 스마트폰은 1742만대였다. 하지만 이같은 출하량 하락세는 2013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해도 무방한 역대 최악의 성적표다.

    IDC 차이나의 시 왕 수석 애널리스트는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최근 경기 침체, 포화상태에 이른 스마트폰 시장, 재고 과잉을 겪고 있는 소매점 등이 모두 2월 실적 부진에 한 몫 했다"고 지적했다.

    왕 애널리스트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새해를 맞아 '좋은 출발'을 상징하는 의미로 통상 수요보다 많은 출하를 하는 바람에 소매점에 재고가 쌓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때문에 2월 출하량이 크게 감소하는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20%에 달하는 출하량 감소는 정상적인 신호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라보증권(Mirabaud Securities)의 기술·미디어·통신 연구 책임자인 닐 캠플링은 "혁신성 부재가 크다. 단순한 진화 수준으로는 역부족이다. 스마트폰 가격이 지나치게 높고 충분한 기술력이 확보돼 제품의 수명주기가 늘어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더이상 다른 신제품을 기다리지 않고 있다. 그저 옵션을 선택해야 하는 과정에 지쳤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소비자들은 차세대 혁신 제품(Next Big Thing)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것이 무엇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삼성과 화웨이가 최근 공개한 폴더폰은 당분간 '틈새(niche)'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CAICT)

     


    시장 분석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둔화와 제품의 혁신 부재, 높은 가격 등이 불러온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미국에 이어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애플의 힘든 여정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의 최대 성수기인 지난 4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나 폭락했다. 1월에는 중국 리셀러들의 아이폰 가격 인하가 이어졌다.

    소비자들의 분위기도 냉랭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롱보우리서치가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의 아이폰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2월에는 전월 대비 48%나 줄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롱보우리서치는 바이두 검색 추세가 중국내 수요로 봐도 무방하다고 주장했다.

    1월 기준 중국내 국산 브랜드 점유율은 94.2%인데 반해 삼성과 애플 등 다국적기업 브랜드는 5.8%에 그쳤다.

    외산 브랜드인 애플만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연구책임자 닐 샤는 "중국의 대표적인 보급형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는 인도와 일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시장에서는 화웨이, 비보, 오포 등에 밀려 점유율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제로섬 게임이 되어버렸고, 프리미엄 시장에서 교체율이 느려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비싸고 내구성이 좋은 스마트폰 사용하면서 새로운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 시장은 대부분 화웨이의 아너 브랜드인 노바 시리즈, 오포의 A시리즈가 견인하면서 샤오미는 시장 중위권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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