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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자의 쏘왓] '승리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YG 주식도 내 국민연금도 타격?!

금융/증시

    [홍기자의 쏘왓] '승리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YG 주식도 내 국민연금도 타격?!

    '승쏘공(승리가 쏘아올린 작은공)', 연예계·경찰·자본시장까지 초토화
    YG 20일만에 시총 2145억원 증발, 주요 5대 기획사 시총 6000억원 사라져
    YG 주요 투자자인 네이버, 국민연금에도 불똥…국민연금 YG지분 114억 하락
    증권업계, 양현석 대표 의혹까지 터지면 대주주·오너 문제로 비화 '상황 주시'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홍영선 기자의 <쏘왓(so what)="">

    ◇ 임미현> <홍기자의 쏘왓="">입니다. 이 뉴스가 내 경제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알아보는 시간이죠? 홍영선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주제 가지고 나왔나요?

    ◆ 홍영선> 요즘 '승쏘공'이란 말이 유행인데 아시나요? (모르겠는데요) '승리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란 표현을 승쏘공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 임미현> 아, 버닝썬 폭행사건으로 시작된 이른바 '승리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사회 곳곳에 영향을 미치는 걸 빗댄 표현이군요?

     

    ◆ 홍영선> 각종 연예인들의 문제가 엮이며 연예계가 초토화되고 있고요. 경찰 유착 의혹으로 인해 검경 수사권 조정까지 흔들리고 있죠? 또 놀랍게도 자본시장에까지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심지어 국민연금에도 영향을 줬다고 하는데요. 잘못은 승리가 하고 피해는 국민이 입는 게 아닌가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아서요. 실제로 그런지 한 번 알아봤습니다.

    ◇ 임미현> 자본시장, 주식을 말하는 거겠죠? 또 승리가 소속됐던 YG엔터테인먼트(YG) 주가를 말하는 걸테고요.

    ◆ 홍영선> 그렇습니다. 승리는 현재 YG와 결별했지만요. 아직도 YG 주가는 끝도 없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YG는 올해 초 코스닥 시가총액 기준 34위에 올랐던 유망주였는데 현재는 66위까지 떨어졌습니다.

    버닝썬 사태 일지별로 YG의 주가 추이를 분석해봤는데요. 우선 버닝썬 사태가 처음 보도됐던 지난해 11월 YG의 주가는 4만 1000원대였는데요. 쭉 오르다가 올해 28일 버닝썬 폭행 피해자 김상교씨가 버닝썬 CCTV를 공개하면서 잠깐 내려갔다가 30일 경찰 유착과 클럽 내 성폭행, 마약 의혹이 제기되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까지 수사에 투입되면서 4만 800원으로 잠깐 내려갑니다. 그러다가 또 올라서 2월 25일 4만 7천원대까지 찍죠.

    그러다 결정적으로 2월 26일 승리가 2015년 말에 해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꺾이기 시작합니다. 3월 10일에는 승리가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되면서 11일 3만 7150원으로, 3만원대를 찍기 시작하고요. 12일에는 한국거래소가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죠. 15일까지 곤두박질 치다가 18일에는 소폭 반등했지만 아직도 하락세이고요.

    ◇ 임미현> 시가총액도 많이 떨어졌겠습니다.

    ◆ 홍영선> 시가총액이 가장 고점이었던 2월 25일 기준 8638억 2100만원이었는데요. 3월 15일 6492억 3000만원을 찍었으니까요. 약 20일 사이에 2145억 9100만원이 빠진 겁니다.

    ◇ 임미현> 엄청나네요. YG엔터테인먼트 같은 연예기획사 주식들을 주로 엔터주라고 하죠? 다른 엔터주들도 비슷하게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요.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승리가 14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고개를 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 홍영선> YG를 포함해서 국내 3대 메이저 기획사라고 할 수 있는 SM엔터테인먼트, JYP모두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고요. 정준영과 함께 단체 카카오톡방에서 몰카 영상을 공유했다고 보도된 FT아일랜드의 최종훈, 씨앤블루 이종현이 포함된 FNC의 주가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아무래도 승리와 정준영의 논란이 연예계 전반에 걸쳐 악재로 작용하면서 어떤 연예인이 또 연루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네 곳과 큐브엔터테인먼트까지 5개 주요 상장사의 시총은 지난달 26일 이후 15일까지 5870억원(17.5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거의 6000억원이 증발한 거죠.

    ◇ 임미현> YG 투자자들도 상당히 불안하겠어요. 특히 주요 주주들이 그럴텐데, 어떤가요?

    ◆ 홍영선> 네 이곳에 5%이상 투자한 주요 주주들을 살펴보면, 양현석 대표가 16.12%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고요. 루이비통으로 유명한 프랑스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계열 투자회사인 '그레이트월드뮤직인베스트먼트'가 9.53%, 네이버가 8.50%, 상해 펑잉 경영자문파트너십사가 7.54%, 국민연금공단이 6.06%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임미현> 루이비통, 네이버, 국민연금공단 우리가 알 만한 곳이 많군요?

    ◆ 홍영선> 네 그런데 지금 이 승리 사태가 주요주주들에도 불똥이 튀고 있는 형국입니다. 먼저 LVMH는 상환우선주로 610억 가량을 투자했는데요. 오는 10월 16일이 상환청구일입니다. 상환우선주는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약속한 기간이 되면 상환할 수 있는데요. 계약조건에 따르면 투자금액을 약 140만주의 보통주로 바꾸거나 투자금을 올려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이때 전환가격인 4만 3574원보다 주가가 높다면 보통주로 전환하는게 유리하고 반대면 상환받는 게 이득이겠죠. 그런데 현재 3만원대로 내려앉았죠? 10월 상환일까지 주가가 오르지 않고 LVMH가 상환을 요구하면 계약 조건에 따라 YG는 연 복리 2%의 이자를 더해 총 670억원을 돌려줘야 합니다.

    ◇ 임미현> 670억 만만치 않은 돈이군요. 저는 루이비통도 그렇지만 국민연금에 눈길이 갑니다. 국민연금이야 국내 주식시장의 큰 손이기 때문에 우량주들에 많이 투자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승리 사태로 괜한 피해를 입는 게 아닐까 우려되는데요.

    YG엔터테인먼트 (사진=연합뉴스)

     

    ◆ 홍영선> 네 앞에서도 봤듯이 YG 주가는 지난달 26일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하락했는데요. 지난달 26일 종가는 4만 5400원이고요. 이때 국민연금의 YG 지분 가치는 538억 1366만원입니다. 그런데 15일 종가가 3만 5700원으로 국민연금의 지분 가치는 423억 1603만원으로 내려 앉았습니다. 승리 사태가 주가에 반영된 이후 114억 9763만원이나 줄어든 겁니다.

    다만 국민연금이 YG주식을 판 건 아니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의 지분 가치 하락이 바로 손실을 의미하진 않는데요. 앞으로의 상황이 주식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손실의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 임미현> 그렇긴 한데 벌써부터 국민연금 가입자들은 부글부글 하거든요.

    ◆ 홍영선> 네 국민연금의 경우 주요 산업의 주요 종목을 다 가지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엔터주도 이렇게 많이 가지고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 임미현> 국민연금이 5% 이상 가지고 있는 종목 중에 엔터주가 얼마나 되나요?

    ◆ 홍영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 이상 종목이 전체 37개였는데요. 이 가운데 5개 종목이 엔터주였습니다. SBS콘텐츠허브를 10.67%로 가장 많이 가지고 있었고요. SM도 8.13%, CJ ENM도 5%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엔터주는 2010년 초반만 해도 변동성이 높다는 이유로 증시에서 주목받지 못했었는데요. K팝이 동남아를 넘어 미국, 유럽 선진시장까지 확산돼 '가치주'로 각광받으면서 이제 연예계와 자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늘 '연예인 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는데요. YG의 경우엔 상장 때부터 지드래곤의 대마초 흡연 등의 악재로 상장일이 연기되는가 하면 다른 엔터주들도 소속 연예인의 부침에 따라 주가가 폭등락을 거듭했습니다.

     

    특히 이번 승리 사태는 소속 가수였던 승리 뿐 아니라 기획사 책임론에 이어 양현석 대표의 탈세 의혹 제기까지 이어지면서 악화일로의 상황인데요.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승리 사태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 지 모를 정도로 예측 불허인데다가 양현석 대표까지 입에 오르내리는 건 정말 위험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A증권사 엔터주 담당 애널리스트입니다.

    "양현석 대표까지 나오게 되면 대주주이자 오너 문제가 됩니다. 아직 의혹 수준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게 만약에라도 문제가 될 경우 상황은 또 달라집니다. 대주주 오너 등이 개인적 사유로 회사 이익에 손실을 미치게 되면 횡령, 배임 문제까지 갈 수 있는 사안이 될 수 있으니까요.

    펀더멘탈(회사의 매출액, 영업이익, 재무 건정성, 미래 성장성 등 기업이 가지고 있는 내재가치 사실을 기록한 것)은 둘째 치고 법적 문제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타격이 엄청 커지는 거죠. 그렇게 되면 정말 국민연금이나 기관 투자자들도 완전히 재고해야 하는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는 겁니다."

    ◆ 홍영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측에도 YG 등 엔터주에 투자한 이유와 현재 상황에 대해 물어봤는데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측 관계자입니다.

    "개별 기업에 대한 확인을 해 줄 수 없고요.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저희가 직접 투자한 게 아니고, '일임형'이라고 해서 저희가 일임한 운용사가 독자적으로 투자한 것이라는 거고요. 거기에 우리는 관여할 수가 없습니다."

    ◇ 임미현> YG의 개인 투자자들도 뿔이 났을텐데요.

    ◆ 홍영선> 네 개인 투자자들은 손해배상을 해야하는 게 아니냐 이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사실 회사의 매출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은 게 아닌 이상 이번 승리 사태로 YG 주가가 하락했다는 직접적인 인과 관계를 증명하긴 어렵다는 게 법조계의 시각입니다.

    특히 이번에 YG 주가 하락에는 지난해 말 YG를 사들였던 기관투자자들의 매도 전환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올해 들어 15일까지 기관 투자자들은 101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는데요. 이달에만 그 절반인 500억원 규모를 팔아치웠습니다.

    근데 문제는 개미들이 이걸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주워 담은 건데요. 3월 11일 기관은 292억원, 12일에는 187억원을 팔아치운 반면 개인들은 같은 기간 338억원, 146억원을 사들였어요. 기관이 내다판 걸 개미들이 주워간 형태나 다름없죠.

    애널리스트들은 YG의 실적이라고 할 수 있는 빅뱅이라는 그룹에 큰 균열이 생겼고 이 회사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외부 투자도 한동안 쉽지 않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게다가 애널리스트들은 기업의 펀더멘탈, 향후 실적 등에 기반해서 증권사 리포트를 작성하는데요. 현재 YG 엔터주에 대해서는 미래 실적보다는 승리 사태가 연예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 불확실성이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어서 섣불리 리포트를 작성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지금 나오는 기사들이 상당히 부정적이고,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들이 계속해서 뉴스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어디로 튈 지도 모르고요. 개인 투자자 여러분들도 이 점 유의해서 꼭 신중한 투자하길 바랍니다.

    ◇ 임미현> 네 지금까지 홍영선 기자였습니다.{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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