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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쏟은 위성우 감독 "영희야, 내가 미안했고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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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 쏟은 위성우 감독 "영희야, 내가 미안했고 고마웠다"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18일 충남 아산에서 끝난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패한 뒤 은퇴하는 선수 임영희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한때 지도 스타일이 독하기로 유명했다. 훈련은 혹독했고 훈련 시간도 길었다. 최근에는 조금 부드러워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몇년 전까지만 해도 선수들은 "차라리 경기를 하는 게 훈련하는 것보다 편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지난 7년동안 위성우 감독의 혹독한 지도 방식을 묵묵히 받아들였던 선수가 있다. 바로 베테랑 임영희다. 몸이 지치고 정신적으로 힘들어도 코트를 달리고 또 달렸다. 그런 선배 앞에서 후배들이 힘들다고 내색하기는 어려웠다.

    임영희에게는 18일 오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현역 마지막 경기가 됐다.

    여자농구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6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달성한 임영희는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코트를 떠나기로 했다. 박혜진을 비롯한 동료들은 "언니와 한 경기라도 더 함께 해 추억을 쌓겠다"고 다짐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1승2패로 탈락하고 말았다.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위성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슈팅 훈련을 하는 임영희를 보면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아침에 슈팅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늘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 울컥했다"고 말했다.

    임영희에 대해 말을 이어가던 위성우 감독은 결국 눈물을 흘렸다. 울컥한 마음을 달래려고 했지만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위성우 감독은 "(임)영희에게는 우승이라도 해서…"이라고 말하다 울컥했고 이후 오열하기 시작했다. "마무리를 잘했으면 했는데…"라고 말한 뒤에는 눈물이 쏟아져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위성우 감독은 "너무 미안하다. 나이 마흔에도 나한테 많이 혼났고 욕도 많이 먹었는데 내색도 안했다. 정말 미안했고 죄송했다고 생각한다. 진짜 진심으로 감독 생활하면서 영희라는 선수를 만나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에서 68대75로 졌다. 지난 6시즌 연속 우리은행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임영희는 이날 10점을 올리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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