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만든 커피 마시는 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그동안 주로 전기전자·자동차 제조에 활용하던 산업용 로봇을 근로환경이 열악한 주조·용접 등 뿌리산업이나 인력이 부족한 섬유산업 등에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중증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돌보거나 물류, 의료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이 모두 1만대 보급된다.
정부는 22일 대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로봇산업 산학연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를 개최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종사자 1만명당 로봇 활용 대수가 710대로 세계 평균 85대에 비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활용도는 전기전자(14만1691대), 자동차(8만7417대) 분야에 편중돼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로봇과 스마트공장을 접목해 전통 제조업을 되살리는 동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우선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뿌리 산업과 섬유 식·음료 등 근로 환경이 열악하고 인력이 부족한 분야에 로봇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분야를 중심으로 제조로봇 7560대를 선도 보급하고, 이를 계기로 민간이 자율적으로 큰 부담 없이 로봇을 활용할 수 있도록 대여(렌탈, 리스) 서비스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제조로봇 보급 사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표준 활용모델을 개발하고, 활용인력 교육도 지원한다. 정부는 1080개 중소기업이 컨설팅 및 선도보급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돌봄·의료·물류·웨어러블 등 4대 유망 서비스로봇 분야를 선정하고 이를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서비스로봇 산업은 아직 시장초기 단계로 향후 산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우리 기업이 복강경 수술 로봇을 상용화하는 등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전국 10개 지자체와 협력해 중증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손재활 로봇, 치매예방 로봇 등 돌봄로봇을 5천대 보급한다.
물류에서는 마트, 병원 등의 실내배송로봇과 부산·세종 등 스마트시티의 실외배송로봇으로 4000대가 보급된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운반하는 현장 근로자와 노약자의 근력증강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은 945대가, 국공립병원과 재활병원에서 쓰일 수술로봇·재활로봇은 55대가 각각 보급된다.
아울러 서비스로봇 확산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올 상반기 중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내에 '로봇 규제 샌드박스 지원센터'를 운영한다.
감속기, 센서, 제어기 등 로봇 핵심부품과 소프트웨어의 국산화율이 41%에 그치고 주로 미국과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내년부터 7년간 차세대로봇 자립화를 위해 약 1000억 원을 투자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로봇이 더욱 지능화되고, 제조업 현장은 물론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서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3년까지 로봇산업을 15조원 규모로 발전시켜 로봇산업 4대 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