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자료사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검찰총장 후보군에 올랐을 때도 문제의 성접대 동영상 때문에 총장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13년 2월 박근혜 당시 당선인은 김학의 전 차관을 애초 정권 초대 검찰총장으로 임명하려고 했다.
김 전 차관은 같은 해 1월 검찰총장추천위원회에 당시 채동욱 서울고검장, 김진태 대검찰청 차장, 소병철 대구고검장, 노환균 법무연수원장, 길태기 법무부 차관,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 김홍일 부산고검장 등과 함께 천거됐다.
추천위는 1월말 김 전 차관을 포함해 8명으로 후보를 압축됐다.
하지만 김 전 차관은 2월 7일 추천위원회가 추린 3명의 명단에는 빠졌다. 당시 사정에 정통한 인사는 "김학의 총장설이 있을때 동영상이 터지면 크게 문제가 될수 있어 청와대쪽에 얘기가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권 차원에 큰 타격이 될수 있으니 절대 임명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였다.
다른 관계자도 "김 전 차관에 대한 추문에 대한 대한 얘기가 총장추천위원들에게 많이 들어가 김 전 차관을 배제해야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면서 "그래서 정성진 위원장이 꾀를 내서 투표를 통해 3명만 추렸다"고 전했다.
사정을 잘아는 법조계 인사도 "김 전 차관과 관련한 소문은 2013년 1월부터 파다했고 동영상이 있다는 말은 2월달부터 나왔다"면서 "총장추천위에서 김 전 차관을 떨어뜨린게 괜히 그런게 아니"라고 했다.
투표 결과에서는 소 고검장과 채동욱 고검장, 김진태 차장이 올랐다.
소 고검장이 1위를 했지만, 호남 출신이라는 이유로 고배를 마셨고, 대안으로 채 고검장이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김 전 차관을 장관에 앉히려고 했지만, 이때도 문제의 동영상에 걸림돌이 돼 결국 차관으로 가게 됐다고 한다. 총장이나 장관과 달리 차관은 국회 인사청문회가 필요없는 자리다.
김 전 차관은 황교안 법무장관의 경기고 1년 선배여서 "장관이 차관 결재를 받아야 되는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이 때문에 황 장관은 김 전 차관의 임명을 반대했다고 한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이 성접대 동영상에도 김 전 차관을 살뜰히 챙긴 셈이다. 이르면 2013년 1월부터 동영상에 대해 파악이 됐다면 정권차원에서 수사를 무마했을 가능성은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