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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웨이 회장 "ZTE처럼 하지 않을 것" 美 제재 정면돌파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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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화웨이 회장 "ZTE처럼 하지 않을 것" 美 제재 정면돌파 시사

    • 2019-05-19 12:47

    런정페이 회장 광둥성 본사에서 일본 매체들과 인터뷰
    "트럼프 오늘은 한 나라를 위협하고 다음은 다른 나라 협박"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국 정부의 행정명령 발동으로 미국 기업과 거래가 금지된 중국의 거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華爲)의 런정페이(任正非·74) 회장이 미국의 제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국에 거액의 배상금을 지불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제재 명단에서 빠져나온 ZTE(中興通訊·중싱통신)의 전례를 밟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화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런 회장은 광둥성 선전 본사에서 도쿄, 아사히, 닛케이 신문 등 일부 일본 언론매체와 만나 미국 기업과의 거래 금지로 반도체 등 고성능 부품 조달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준비를 이미 시작했다"며 대비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런 회장은 이미 2015년쯤 전부터 미국과 분쟁이 생길 수 있다는 예감을 갖고 조용히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의 행정명령 발동이 화웨이 실적에 영향은 미치겠지만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정적이지만 양질의 성장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매출 신장이 연간 20%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문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미국에 거액의 배상금을 지불한 ZTE(中興通訊·중싱통신) 처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조치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화웨이 같이 중국의 통신기업인 ZTE는 지난해 4월 미 당국의 수출 규제로 핵심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경영난에 빠지자 거액의 제재금을 내고 경영진 교체와 미국 감시팀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더 나아가 국제적인 중재를 통한 해결 방안도 모색하지 않을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특히 "화웨이는 법률에 저촉되는 일을 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조치가 부당하다는 점을 내비쳤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스템 정비 분야에서 미국이 요청해도 갈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행정명령 발동의 주인공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감세를 한 것은 훌륭한 일"이라고 칭한하면서도 "오늘은 한 나라를 위협하고, 다음은 다른 나라를 협박한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미국에 투자하는 리스크를 무릅쓰겠는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런 회장은 이날 일본기업들에 대한 호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런 회장은 도요타자동차 퇴직자를 영입해 품질관리 노하우를 배웠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일본 기업과는 상호보완성이 매우 강한 만큼 협력 관계를 한층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의 거래가 사실상 단절된 상황이 닥치자 일본 매체들과 인터뷰를 통해 일본 기업에 협력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화웨이는 일본 기업에서 스마트폰 부품 등을 올해 기준으로 약 7천억엔(약 7조원)어치를 수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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