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텍사스 추신수.(사진=노컷뉴스)
코리안 메이저리거 가운데 5월에 뜨거운 선수는 류현진(LA 다저스) 말고 또 있다. 폭발적인 장타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다.
추신수는 5월 중순까지 슬럼프를 겪었다. 5월 첫 11경기에서 타율 0.171을 기록했다. 3할대 출루율은 유지했지만 3할대 타율과 OPS(출루율+장타율) 0.987을 올렸던 4월과 비교하면 페이스가 다소 주춤했다.
추신수는 지난 1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4일 만에 대포를 가동하며 짜릿한 손맛을 봤다. 이때부터 다시 방망이가 활활 타올랐다. 뛰어난 출루 능력에 장타력이 뒷받침되면서 텍사스 타선도 힘을 받았다.
추신수는 최근 출전한 9경기에서 타율 0.324, 5홈런, 8타점, 8득점을 기록했다.
2루타 3개를 포함하면 이 기간에 기록한 안타 12개 중 8개가 장타였다. 9경기에서 무려 0.811이라는 높은 장타율을 올렸다.
27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도 시즌 9호 홈런과 2루타를 각각 터뜨리며 2안타 2타점 1득점 활약을 펼쳤다.
지난 9경기에서 5홈런을 몰아친 추신수는 올해 29개의 홈런을 기록할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최근 몇년간 메이저리그에서는 장타력이 뛰어난 타자들이 중용됐다. 2루타 이상의 장타는 단숨에 득점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예전에는 1번타자 기용 여부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출루 능력이었지만 요즘은 리드오프에게서 보다 다양한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프란시스코 린도어(클리블랜드)와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조지 스프링어(휴스턴) 등 정교한 타격과 장타력을 두루 갖춘 간판급 타자들을 리드오프로 내세우는 구단들이 많다.
추신수는 올시즌 1번타자 출전을 기준으로 30경기 이상 소화한 양대리그 전체 타자들 가운데 타율 4위(0.294), 출루율 2위(0.385), 장타율 5위(0.535)에 올라있다.
추신수의 올해 장타율(0.544)은 그가 풀타임 빅리거로 자리를 잡은 이후 가장 높다. 처음으로 20-20(홈런-도루)을 달성했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의 2009시즌(장타율 0.489)과 신시내티 레즈에서 크게 활약했던 2013시즌(장타율 0.462)을 뛰어넘는다.
추신수는 어느 구단의 리드오프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팀 리빌딩을 위해 만 37세의 적잖은 나이에 고액 연봉(2100만 달러)을 받는 추신수를 트레이드해야 한다는 현지 언론의 목소리도 지금은 들리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