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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나도 번아웃증후군? 테스트 해보세요"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 고갈 '번아웃 증후군'
    안전관리공단 자가 진단 테스트 17문항
    통제력, 자신감 키워야..전문가 도움도 필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만성 피로나 무기력함에 시달리는 직장인이시라면 지금부터 꼭 주목해 주십시오. 혹시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들어보셨어요? 모두 다 타버리고 재만 남은 것 같다 해서 번아웃 증후군인데요. 막연하게 ‘나 번아웃 됐어, 번아웃 상태야.’ 이런 말들을 해 왔는데요. 지난달 WHO 세계 보건 기구가 이 번아웃 증후군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라고 규정을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제 회사 다니는 사람이 이 정도 스트레스 너무 당연한 거 아니야가 아니고 제대로 알고 관리해야 하는 증후군으로 인정을 받은 겁니다. 여러분은 혹시 번아웃 상태 아니십니까? 스스로 체크를 해 보시죠.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곽금주>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제는 막연하게 나 번아웃이야. 이런 게 아니라 WHO에서 인정한 증후군이 되는 거네요.

    ◆ 곽금주> 그래서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가 다 바닥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에너지가 고갈된 그러한 상황인데 이게 직장 내에서 일어날 때는 병원이라든지 보건소 이러한 의료 공공 서비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 거죠, 이제.

    ◇ 김현정> 그렇군요. 지금 들으시는 분들 중에 직장인 중에 피곤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고 스트레스는 안 받는 사람이 어디 있어. 나도 번아웃이야. 다 이럴 수 있는데 그러니까 WHO가 규정한 번아웃 상태. 아, 이 정도쯤은 돼야 번아웃입니다 하는 게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 곽금주> 번아웃 증후군으로까지 가려고 그러면 계속 기력이 없고 쇠약해지거나요. 그다음에 아무것도 하기 싫은 거죠. 그리고 신체적으로도 너무 힘들고 자도 자도 피곤하고요. 그리고 뭔가 화가 나고 또 직장에서도 저 사람들이 나 왕따 시키는 것 같아. 그래서 일에 대한 열정이 옛날 같지 않은 거죠. 그다음에 인생 전반에 대해서 내가 이게 잘살고 있는 건가라는 회의감으로 아무 의욕이 없는 그러한 경우가 되겠죠.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걸 들어보면 그냥 막연히 스트레스받아 다운돼. 이게 아니라 쉬고 나도 그게 회복이 안 되는 상태라고 크게는 볼 수 있겠는데 교수님, 지금 뉴스쇼를 들으시는 청취자들이 스스로 진단해 보실 수 있도록 간이 번아웃 테스트 한번 해 보면 어떨까요?

    ◆ 곽금주> 이게 뭐 장애로 된 거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테스트라든지요. 이러한 건 학계에서 인정받은 건 없고요. 단, 저희 안전관리공단의 2015년도에 이 번아웃 증후군 관련해서 문항을 만들어놓은 게 있는데 이걸 소개 한번 해 볼게요.

    ◇ 김현정> 2015년 안전관리공단에서 만든 간이 테스트예요. 스스로 한번 해 보세요. 17개 문항입니다.

    ◆ 곽금주> 이게 사실은 1점 전혀 아니다부터 약간 그렇다, 2점. 그리고 그냥 그렇다, 3점. 많이 그렇다 4점. 아주 그렇다라는 게 5점입니다.

    ◇ 김현정> 이게 그러면 단순하게 그냥 손가락을 꼽아서 되는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대충 해당이, 나는 그렇다라고 하는 게 몇 개쯤 되는지 한번 보세요. 1번

     

    ◆ 곽금주>
    1번. 쉽게 피로를 느낀다.
    2번. 하루가 끝나면 녹초가 된다.
    3번. 아파 보인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4번. 일이 재미없다.
    5번. 점점 냉소적으로 변하고 있다.
    6번. 이유 없이 슬프다.
    7번.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
    8번. 짜증이 늘었다.
    9번. 화를 참을 수 없다.
    10번. 주변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느낀다.
    11번.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12번. 여가 생활을 즐기지 못한다.
    13번. 만성 피로, 두통, 소화 불량이 늘었다.
    14번. 자주 한계를 느낀다.
    15번. 대체로 모든 일에 의욕이 없다.
    16번. 유머 감각이 사라졌다.
    17번.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게 힘들게 느껴진다.

    ◇ 김현정> 지금 제가 불러주신 항목을 들으면서 손가락으로 셈을 해봤어요, 해당이 되는 거. 저는 한 6, 7개 정도 해당되네요. 6, 7개 정도.

    ◆ 곽금주> 그럼 전혀 문제없을 것 같은데요. (웃음)

    ◇ 김현정> 그래요? 다행입니다. (웃음)

    ◆ 곽금주> 17개 문항에 제일 많은 게 5점이거든요. 그러면 다 5점으로 했을 때 85점이 만점이 돼요. 그런데 65점 이상이 되면 이건 위험하다라는 게 되는데요. 김현정 앵커 6개가 매우 그렇다라고 해도 5점이면 30점밖에 안 되잖아요.

    ◇ 김현정> 그러네요, 그러네요. 다행입니다. 일단 여러분 지금 들으신 거 놓치셨으면 혹시 다시 듣기 같은 걸로 들으시면서 스스로 해 보세요. 전혀 아니다 1점. 약간 그렇다 2점. 그렇다 3점. 많이 그렇다 4점. 매우 그렇다 5점.

    ◆ 곽금주>그러니까 이게 이 문항들을 이렇게 보면서 이러한 걸 내가 많이 매우 그렇다라는 생각이 든다 할 때는 스스로가 이제 치료를 한다랄까요. 또는 예방을 해 본다든지 이런 게 필요하다라는 거죠.

    ◇ 김현정> 여기서 그치지 마시고 65점이 넘어가네 하는 분들은 한번 치료를 받아보는 게 도움이 되겠다라는. 그래서 간이 테스트 한번 해 봤어요. 이걸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방치하게 되면 어떤 일이 발생합니까?

    ◆ 곽금주> 뭐든지 그렇죠. 조금씩 감기 이러다가 방치하게 되고 점점점 커져서 폐렴 되고 막 이렇게 가듯이 우리 심리적인 것도 그냥 나 스트레스야, 스트레스야 그런데 이게 점점점 심하게 되면 수면 장애도 오고요. 잠을 잘 못 자기도 하고 또 불안증, 우울증 이렇게 가게 되거든요. 그래서 내가 조금 스트레스가 지나치게 많은 것 같고 다 모든 게 싫고 회의감 들고 이럴 때 이걸 그대로 두면 안 되는 거죠.

    ◇ 김현정> 위험 수위라는 얘기예요. 그러면 지금부터 직장 생활할 때 이렇게 좀 생각해 보세요. 이렇게 생각하면 스스로에게 좀 도움이 됩니다. 번아웃 덜 될 수 있습니다. 팁을 좀 주시죠.

    ◆ 곽금주> 일단 우리가 일은 안 할 수 없잖아요. 그리고 또 일을 해 나가면서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 없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곽금주> 그래서 이러한 걸 스스로가 잘 조절해가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이거 억지로 하라고 하니까 할 수 없이 하잖아. 이게 다 내 컨트롤 하가 아니고 다른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을 할 때 인간은 굉장히 일단 다운이 되거든요. 그래서 내가 이걸 다 조절해 나갈 수 있다라는 통제력, 자신감. 이걸 자꾸 만들어야지 되거든요.

    그리고 또 내가 좀 스트레스 받고 힘들다 그러면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내 취미 생활 만들어서 거기에 시간을 쏟는 게 필요합니다. 또 필요하면 어떤 상사도 부하 직원이 번아웃 돼서 그냥 병원에 가는 거 원하지 않아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 힘들어라고 상사한테 알리면서 필요할 때는 휴가도 얻고 그다음에 그 휴가를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서 집에서 좋은 음악 듣고 책을 읽는다든지 이렇게 스스로가 조절해가는 능력이 필요하죠.

    인생은 완벽하게 한다고 잘살아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관대해지는 연습, 노력도 필요할 것 같아요.

    ◇ 김현정> 좋은 말씀이세요. 아까 자가 테스트, 간이 테스트입니다마는 그걸 바탕으로 해서 스스로를 한번 돌아보고 아직 번아웃 아니지만 나 좀 위험해 하는 분들은 오늘부터 마음가짐을 좀 바꿔보세요. 뭐 어때, 실수할 수도 있지, 욕할 테면 해 봐. 이런 마음까지. 스스로에게 관대해져라라는 이야기 참 좋은 말씀이네요. 오늘 고맙습니다.

    ◆ 곽금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서울대학교 곽금주 교수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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