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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소개 안했다' 윤석열 말 뒤집는 녹취에 위증 파장 확산

국회/정당

    '변호사 소개 안했다' 윤석열 말 뒤집는 녹취에 위증 파장 확산

    뉴스타파, 7년 전 육성 녹음파일 공개
    윤우진 뇌물수수 혐의사건 "변호사 소개"
    청문회 발언은 거짓말로…'선서'도 무색
    야권 "변호사법 위반", 여당도 "사과하라"
    "소개 했지만 선임 관여 아냐"…임명될까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 친형의 변호사 선임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부인했지만, 이를 뒤집는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위증논란이 일고 있다.

    여당에서까지 사과하라는 지적이 나왔음에도 윤 후보자는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이어갔다.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8일 보도하고 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청문회에서 공개한 녹음파일은 윤 후보자가 윤 국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대검 중수부 출신의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취지의 발언을 담고 있다.

    윤 후보자는 윤 전 서장이 자신과 절친한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인 건 맞지만 "변호사를 소개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항변했었다.

    이른바 윤우진 사건은 윤 전 서장이 육류 수입업자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했고, 몇 개국을 전전하다 체포돼 강제송환됐는데 혐의없음 처분을 받은 사건이다.

    야당은 청문회 초기부터 미심쩍다며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결정타'가 없던 상황이었다. 이날 밤 보도가 나올 때까지만해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청문회를 이대로 끝낼지 논의하고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청문회 말미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뉴스타파 보도영상을 틀고 위증 의혹을 제기하면서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야당 의원들은 윤 후보자가 '재판이나 수사 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은 직무상 관련이 있는 법률사건 또는 법률사무의 수임에 관해 특정한 변호사에게 소개·알선해서는 안 된다'는 변호사법 36조를 위반했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한국당 김도읍 의원은 "본인 육성이 이렇게 나왔는데 오늘 여기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하셨으니 거짓말이 확인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은 "하루종일 말씀하신 게 모두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청문위원으로서 우롱당한 느낌"이라고 일갈했다.

    '정의의 검사'라며 추켜세우던 여권에서도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한국당 황교안 대표 수사외압 의혹을 꺼내 들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렇게 되자 같은 당 송기헌 의원이 "진술을 잘못하신 것 같은데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사과하시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김 의원 역시 사과를 권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눈을 감고 있다.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자신의 설명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외려 "소개는 했지만 선임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7년 전 일이라 이 변호사에게 어떻게 얘기했는지 구체적으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변호사 선임은 형제들이 결정한 것이고 본인은 소개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청문회를 시작하면서 윤 후보자는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할 것을 맹세한다"고 선서했지만 이 선서는 녹음파일로 무색해졌다.

    한국당은 회의를 잠시 중단했다 다시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약속대로 끝내야 한다고 반박했지만 결국 청문회는 9일 새벽 2시쯤에야 끝났다.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윤 후보자가 제출을 거부했던 일부 서류를 추후에 내기로 약속하는 선에서 회의를 마무리 지었다.

    말 바꾸기 논란에 석연찮은 해명까지 더해지면서 윤 후보자의 입지는 크게 흔들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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